온화한 미소가 인상적인 이호영 장로부총회장은 한 회기를 마무리하며 감사와 아쉬움이 함께 남는다고 말했다. 우선 자신이 섬기고 있는 대남교회와 서울강남노회의 기도와 후원이 없었다면 부총회장직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감사다. 또 함께 활동한 총회임원들, 특별히 총회장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백남선 총회장님을 만나 섬긴 것은 한 사람의 신앙인이자, 장로로 큰 축복이었습니다. 총회장께서는 스스로 큰 이슈를 만들거나 개인적인 욕심을 내비치지 않으셨고, 모든 문제에 용서와 화해를 이뤄가셨습니다.”
아쉬움은 역시 지금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총신대 문제라고 말했다. 총신대는 총신대만의 학교가 아니며, 마땅히 헌법과 총회 결의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총신대를 개인의 정치적인 욕망을 이루기 위한 정치 무대로 삼아서도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이 부총회장은 “지도자는 개인적인 영웅주의보다는 교단 전체를 생각하면서 결단하고 양보해야 한다”며 회기 내에 총신대 사태가 마무리되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이라고 전했다.
장로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전국장로회연합회가 우려하고 있는 총회헌법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목사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장로교를 지켜야 한다”고 입장을 요약했다. 그러면서 장로교회는 당회가 중요한데, 한국 사회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실용성’이라는 인본주의가 교회로 침투했고, 그 결과로 당회 없는 교회와 임시목사가 많이 양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므로 이번 100회 총회는 임시목사 대량 양산 헌법이 될 것인가 아니면 장로교 정치체제를 수호하는 헌법이 될 것인가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100회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을 향해서는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혁 없는 우리 교단의 미래는 없으며, 그 개혁의 시작은 목사와 장로가 균형을 이루는 장로교 정치체제 회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주의자들은 성을 쌓는 사람들이 아니라, 길을 닦는 영적 유목민입니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합니다. 제100회 총회는 길을 만드는, 개혁의 성총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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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jos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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