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맥이 끊어졌던 총신SCE 재건을 이루어 낸 안중찬 목사(왼쪽 위)와 총신 재학생들.
실무책임 안중찬 목사 중심 적극 회원 모집
“과거 위상 되찾을 것…교단차원 지원 필요”

‘총신에 SCE가 사라지다니!’ 그것은 찐빵에 단팥이 없다거나, 자동차에 핸들이 없다는 이야기와 다름이 없는 말이다. 하지만 놀랍고 슬프게도 지난 3년 동안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

총회의 학생 조직인 전국기독학생면려회(SCE)의 중심에는 언제나 총신SCE가 있었다. 교단을 대표하는 신학교의 위치에 있었기에, SCE를 이끌어가는 주축 리더들 역시 대부분 총신 출신들이었던 것은 당연한 이치와도 같았다.

하지만 신학교에도 언제부터인가 구직난이 불어 닥치고, 유수한 선교단체와 기독동아리들이 일어나면서 SCE의 존재는 점점 힘을 잃어갔다. 급기야 총신을 대표하는 동아리로서의 화려했던 위상마저 뒤로하고, SCE는 사당동과 양지캠퍼스 모두에서 소리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재건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간헐적으로 두 세 차례의 시도가 있었지만, 사람을 모으는 일부터 벽에 부딪쳤고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가뜩이나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자체가 위축된 상태에서, 재건은 더욱 힘든 작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총회교육국과 학생지도부가 단단히 작정을 하고 재건작업에 나섰다. 서글픈 일이지만 총신SCE 재건을 위해서는 절차상 교내 동아리연합회 대표들로부터 먼저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래서 실무책임자로 선임된 안중찬 목사를 통해 연간 운영계획과 같은 자료들을 만들어 제출하도록 하고, 재학생들을 모집으로 적극적인 회원 모집에 나섰다.

동아리들의 홍보 기간이었던 올 봄에는 마침 총회지도자학교가 열리고 있었다. 이를 활용해 행사 자체도 소개하고, SCE에 대한 홍보 및 가입을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 성공을 거두었다. 관심을 보인 이들을 대상으로 SCE의 유래와 역사, 그리고 총신의 정체성과 연계된 활동내용과 향후 비전까지 제시하자 흔쾌히 가입하겠다는 학생들도 생겼다.

그리하여 지난 1학기 동안 이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며 멤버십을 구축하고, 과거 학생신앙운동에 앞장섰던 총신 출신 선배들과 재학생들의 만남 등을 주선하면서 동아리로서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어느덧 회원 수가 30여명에 이르게 되자 지도교수로는 함영주 교수를 위촉하고, 동아리대표로 김도움(신학과) 김예지(유아교육과)씨를 선출하는 등 정식 조직도 구성됐다.

이러한 바탕들 위에서 총신SCE는 2학기부터는 매주 목요일에 정기모임을 열고, MT도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7월 마지막 주간에 총신 양지캠퍼스에서 이어지는 전국SCE 수련회에도 동아리 멤버들이 스태프와 서포터즈로 참여해 활약할 예정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게 아니라 외부 동력으로 결성된 조직으로서 약점, 과거의 전통이 끊어진 상태에서 확실한 리더와 후원조직의 부재 등은 총신SCE가 앞으로 뛰어넘어야 할 한계들이다. 결국 총회 차원에서의 관심과 집중적인 투자가 요망되는 대목이다.

안중찬 목사는 “학생들의 자발성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라면서 “총신SCE가 조만간 과거의 힘찬 위상을 되찾으리라 믿는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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