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연합이 주최한 한반도 화해 평화통일포럼에서 통일부 황부기 차관(오른쪽 세 번째)이 발제하고 있다.
한교연 3일 한반도 화해 평화통일포럼 열어
통일부 차관, 북한 이탈주민 섬김사역 당부

남북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과 북한이탈주민 섬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7월 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화해 평화통일포럼에서 통일부 황부기 차관은 “현재 청소년들이 통일에 무관심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중요하며, 점차 늘어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인식개선 역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하고 한국교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양병희 목사ㆍ이하 한교연)이 주최한 한반도 화해 평화통일포럼에는 황부기 차관을 비롯해 한헌수 박사(숭실대 총장) 윤영관 교수(서울대) 박종화 목사(평화통일기독인연대 상임대표)가 발제자로 참여해 통일의 과제와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황 차관은 현재 남북관계를 간략히 설명하며 민족동질성 회복을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은 계속 무산되고 있고, 민간단체의 방북 또한 원활하지 못한데다 개성공단사업에서도 북한이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상황이다. 황 차관은 “남북관계가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며, 특히 북한 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일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측면에서 바라본 한반도 평화 전략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윤영관 교수는 “중국이 부각되면서 2010년대 국제정치는 중국과 미국이 경쟁하는 모습”이라며 “통일을 그다지 원하지 않고 있는 두 국가에 평화적, 통상적, 문화적 거점이 될 통일한국의 긍정적인 모습을 계속 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는 지정학적이 아닌 지경학적 접근을 강화해 북한 당국과의 관계보다 북한 주민의 삶을 제고시키는 ‘사람중심’의 대북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헌수 총장과 박종화 목사는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제를 이어갔다. 한 총장은 “한국교회의 실천적 사랑과 희생으로 북한과 주변국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박 목사 역시 “북한 체제가 싫다 하더라도 희생당한 동포의 사정에 마음 아파하며 선을 베푸는 신앙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교연은 이번 포럼이 한국교회가 남북통일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그 역할을 감당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병희 대표회장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통일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번 포럼의 의미를 강조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