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마가복음에 담긴 ‘하나님의 진의’ 드러내다
[Books] 마가복음에 담긴 ‘하나님의 진의’ 드러내다
  • 이강민 기자
  • 승인 2015.06.29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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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마가복음 1/송태근/성서원/12,000원

삼일교회 부임 첫 저녁예배부터 송태근 목사는 강해설교를 했다. 치유해야 할 과제가 많은 갈 길 바쁜 교회에 부임한 목회자 행보치고는 ‘더디고 한가하다’는 오해를 사기 쉬운 선택이었다. 아픔을 직접 언급하며 어루만져주길 바랐던 교인들의 아쉬움도 컸을 것이다.

<줌인 마가복음1>은 송태근 목사가 부임 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강해설교 결과물이다. 2013년 11월부터 56회에 걸쳐 설교한 내용이다.

마가복음을 강해하게 된 이유에 대해 송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마가복음은 짙은 회의주의 시대에 복음의 영광스러움을 드러냅니다. 간결하고도 확신에 찬 마가의 메시지는 로마의 압제에 시달리던 그리스도인을 비롯해 오늘날 순례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큰 위로와 힘을 줍니다. 저는 저의 남은 목회의 동반자인 삼일교회 성도들에게 언제나 감사하며 빚진 마음이 있습니다. 그 빚을 갚는 길은 오직 복음을 더 바르고 힘 있게 전하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6쪽)

이 짧은 말 속엔 그가 오랫동안 강해설교를 강조하는 이유와 ‘더딘 행보’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단서가 담겨있다.

송태근 목사에게 설교는 ‘하나님의 진의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그 진의를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경에 나를 맡겨드리고 성경이 나를 해석하도록 하는’ 수동적 태도가 중요하다. 그래서 강해설교는 효과적으로 성경의 본 뜻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설교의 지향점은 ‘오직 그리스도만을 보게 하자’는 그의 목회철학과 맞닿아 있다.

강해설교를 위해선 원전(原典)을 분석하는 고단한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분석을 알기 쉽게 녹여내야 하는 더 고단한 작업도 기다리고 있다. 송 목사를 쉽게 목양실 밖으로 빼낼 수 없는 이유다.

책에는 그의 분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시대적 배경과 원문을 차근차근 해석하며 마가복음이 담고 있는 메시지 핵심에 성큼 다가선다. 본문의 단어와 문장은 쉽지만 성경구절을 이해하기 위해 제시된 근거는 가장 적확한 모습을 띄고 있다. 성경해석학에 대한 송 목사의 깊고 오래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테면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알린 3장 31~35절은 송 목사의 해석을 따라가면 새로운 영적 공동체의 탄생을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33절의 ‘대답하시되’라는 말은 원문에 보면 첫 글자가 대문자로 쓰여 있고 뒤를 이어 나오는 ‘누가’라는 대명사 또한 대문자로 쓰여 있다면서 대문자가 함의하고 있는 ‘중요한’ 뜻을 감안하면 예수는 자신의 가족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더 큰 의미의 새로운 가족, 즉 교회의 탄생을 암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143쪽)

이어지는 본문을 따라가며 ‘예수의 가족’이란 의미를 확장하지만 섣불리 삶에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가라고 강조하지 않는다. ‘설교자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송 목사는 이미 강해설교를 묶은 여러 권의 저서를 출판했다.‘탁월한 스토리텔러’라는 평가답게 생생하게 성경본문을 그려가는 그의 안내 솜씨가 이 책에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강해설교에 대한 송태근 목사의 천착이 계속해서 균일한 결과를 낳을지 지켜보는 것도 ‘순례자’가 포기할 수 없는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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