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선교사 파송 1년 맞은 이정환 목사


복음선 ‘등대3호’ 이용 전남 완도·고흥 일대 10여개 섬 순회
사모와 동행하며 주민과 지속적 관계 형성 … “기도 바랍니다”



“이젠 배 운전도 많이 익숙해졌고 바다에 대한 지식도 어린아이 수준은 넘어선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치열한 영적 전투를 잘 치를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낙도선교사로서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하고 1년여의 시간을 보낸 이정환 목사에게 지나온 시간들은 해외선교지의 선교사들이 겪어온 그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오랜 세월을 준비하고 훈련해왔음에도 역시 첫 걸음은 서투르고 어색했다.

이기풍 목사에 이어 약 100년만의 한국교회 제2호 낙도파송 선교사라는 타이틀 또한 그의 사역에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평범한 교회담임 사역이 아니라 말 그대로 선교사역을 펼치고자 헌신했기에 그는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길을 걸어야 했다.

이 목사는 완도 금일도에 선교센터를 두고 ‘등대3호’라는 이름의 복음선을 이용해 전남 완도와 고흥 일대 10여개 낙도를 순회하며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섬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중이다. 따로 교회를 담임하지 않기에 그는 항상 전도자이자 조력자로서 섬길 뿐이다.
 
▲ 낙도선교사로 헌신해 섬들을 순회하며 전도하고 봉사하는 이정환 목사와 신영삼 사모의 모습.
복음을 전하기 위한 접촉점으로 이 목사는 발마사지를, 아내인 신영삼 선교사는 미용기술을 익혔다. 한편으로는 경제적 빈곤이나 건물의 노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섬마을이나 낙도교회들을 도시교회들과 연계해, 꼭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관계형성을 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계획된 대로 진행되고 있는 편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벌써 주님을 영접하신 분과, 교회로 인도된 분들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추자도 출신으로 경북 구미로 나와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낙도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할 수 없어서 이 목사는 처음에는 안정된 직장을, 복음사역자가 된 후에는 사실상 장래가 보장된 사역지마저 포기하며 기어이 가족과 함께 섬으로 돌아갔다.

이런 그의 사역에 가장 큰 동반자는 주파송교회인 구미상모교회(김승동 목사) 그리고 파송기관인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이다.

구미상모교회의 경우는 이 목사의 사역을 위해 금일도에 선교센터 겸 사택을 건립하고, 등대3호를 건조하는 등 초기비용으로만 2억 원 가량을 투자했고, 이후로도 매월 200만원씩의 생활비를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년들을 중심으로 선교팀을 파송해 전도와 봉사에 나서도록 하는 등 이 목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중이다.

김승동 목사는 “20년간 동역하며 영적인 아들로 여겨온 이정환 목사를 낙도선교사로 파송하면서, 온 교우들과 함께 이 사역에 끝까지 함께 하자고 다짐했다”면서 “낙도사역을 통해 한국교회에 좋은 도전이 되고, 선교역사에도 새로운 장을 열어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여름이 되면 대거 찾아오는 낙도선교팀들을 맞을 준비에, 그리고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복음제시와 교회인도 사역준비에 이 목사 부부는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장마와 태풍으로 다시마 양식에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하는 이웃들도 수시로 챙겨야 한다.

“뒤를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도 신실하게 사역을 감당하며 낙도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세요.”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