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김선옥 선교사, 일평생 어린이사역 헌신

▲ 김선옥 선교사가 총신선교대회에 참석해서 이슬람 선교에 대한 관심을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김선옥 선교사(탄자니아, 68세)는 혼자서는 거동이 불가능하다. 오른쪽 눈은 거의 실명했고 왼쪽 눈도 사물이 얼굴 앞까지 다가와야 알아볼 수 있다.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맸던 후유증이다.

1985년부터 선교사역을 시작한 김 선교사는 영혼 구령에 대한 큰 부담감을 안고서 서구 선교사들이 쉬는 주말에도 노방전도를 다녔다. 새벽 일찍이 집을 나서서 하루 11시간 동안 이 마을 저 마을을 걸었다. 쉬고 싶은 생각이 들 때면 한집만 더 가자는 마음으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거리에 나와 있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아이들이 모이면 나무 밑이나 돌담 그늘에서 예배를 드렸다. 국제선교단체인 AIM선교회에서 2002년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이 되기까지 7개 마을에 7개의 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그때 만났던 어린아이들 가운데 엘리샤 목사는 GMS 지부(지부장:홍철 선교사) 칼빈신학교(교장:이정선 목사)에서 신학을 하고 김 선교사가 세운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진학을 못하고 놀고 있던 다니엘 어린이도 전도사가 되어 김 선교사와 동역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영적인 기쁨을 시샘하듯이 뜨거운 열대의 기후는 그녀를 잠시 쓰러뜨렸다. 말라리아가 찾아와 사경을 헤맸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심장과 간, 그리고 눈에 큰 상처를 남겼다. 최근 건강 검진 차 방한한 김 선교사는 “눈이 나빠서 성경말씀과 책을 읽기가 힘들다. 지금도 신학교 강의를 하는데 잘 가르치기 위해서 더 많이 공부하고 좋은 강의안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의 시력은 좋지 않지만 그녀를 필요로 하는 곳은 아직도 많다. 건강상의 이유로 두 번씩이나 사표를 냈던 칼빈신학교 강의, 현지인 목회자들이 담당하고 있는 개척교회에서의 동역, 평생 해왔던 어린이 제자훈련, 지난해 시작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사역도 감당해야 한다. 김 선교사는 노후대책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후를 생각하는 것은 외람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만 사역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를 바란다”고 고백했다.

한편 김 선교사는 무슬림 선교대책에 대해 첫째는 무슬림들을 사랑해야 하고 둘째 교회 지도자들이 무슬림을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선교사는 “서구 역사를 볼 때 초대교회가 종교자유를 얻은 뒤 신학적 논쟁에 빠졌을 때 이슬람이 발흥했다”면서 “지금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점차 다문화화되는 사회분위기와 국가차원의 이슬람 교류 정책 진전 상황을 무시하지 말고 늘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후원교회인 진주교회(송영의 목사) 등이 31년째 변함없이 그녀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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