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평수 목사, 은퇴 앞두고 총신에 장학금 기탁

▲ 정평수 목사는 참된 목회자가 되려면 기도생활과 말씀연구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35년 목회생활을 집대성한 <너희도 행하라>를 들어보이고 있다.
“총신대를 농사에 비유하면 모판입니다. 농사의 성패는 모판이 건강하냐에 달려 있습니다. 총신의 후학이 건강해야 총회가 건강해집니다.”

만남의교회 정평수 목사가 5월 30일 은퇴를 앞두고 사재를 털어 총신대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그가 생각하는 총신은 ‘모판’이다. 농사가 성공하려면 모판이 좋아야 하고, 총신의 학생들이 영적으로 육적으로 건강해야 총회가 건강해 진다는 뜻이다.

정평수 목사는 총신대가 발전하려면 학문과 보수개혁의 신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교이기 때문에 개혁주의 신학의 진검을 갈고 닦아야 한다. 학교이자 신학교이기 때문에 보수개혁 신앙의 불길도 타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총신대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도자의 모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배 목회자의 삶은 후배 신학도들에겐 발자취가 된다. 그러기에 더욱 거룩하게 살아야 하고, 코람데오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총회 지도자들의 모습이 중요합니다. 말로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삶으로 가르쳐야 하고, 감동을 줘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진실된 지도자가 신실한 후학을 양성할 수 있습니다.”

정평수 목사가 총신대에 기탁한 2000만원도 삶에서 실천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다. 그의 헌신으로 총신 학생 20명이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갖게 됐다.

정평수 목사는 지난 35년의 목회를 ‘은혜’라고 정의했다. 그도 그럴 것이 1980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가 4층에서 첫예배를 드렸지만 돕는 이도 없고, 성도도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점심을 걱정해야 했으며, 밥 한그릇으로 온 식구가 끼니를 때워야 했다.

‘인간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이다’고 했다. 정평수 목사는 힘들게 시작한 목회를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했다. 밤이면 하나님께 나아와 부르짖었고, 낮에는 전도와 복음전파에 몰두했다. 이렇게 4~5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셨고, 지금의 총회 중진으로 서게 하셨다.

그는 이러한 고백을 담아 책으로 엮었다. <너희도 행하라>(생각의 창고)는 정평수 목사의 목회철학과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던 역사가 가감 없이 담겨있다. 그는 “주님께서 우리의 행함을 지켜보고 계신다”면서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면서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를 만들어가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35년 동안 목회현장을 지킨 목회자이기에 젊은 목회자에 대한 충고를 부탁했다. 정평수 목사는 “시대적인 변화가 와도 목회의 목적과 방향은 변함이 없다”면서 “철저한 하나님의 말씀과 엎드려 기도하는 자세가 정답”이라고 밝혔다.

“내가 확신한 그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어디에서 본 것을 따라하는 것은 앵무새에 불과합니다. 목회는 생명을 전하는 사역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확신한 것을 전해야 합니다. 또한 엎드려 기도해야 영감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고, 어려운 고비를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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