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목사(무안읍교회)

 
지난 2월 우리 한국교회는 충격적인 조사결과를 통보 받았다. 마치 그동안 보지 못한 내 모습을 거울로 바라보고, 듣지 못한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는 것 같은 어색하고 생소한 우리들의 현실이었다. 이른바 ‘한국 교회의 종교의식’을 조사한 발표였다.

내용인즉 한국갤럽이 금년 2015년 1월말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기독교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교회에 다니고 있는 기독교인 중 10명 중 2명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예배도 출석하고, 교인으로서 직분을 맡아 봉사를 한다고 한다. 겉으로는 헌신하여 섬기면서도 사실 그 속에서 하나님을 신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조사발표 중 필자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기독교인 10명중 4명은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보다는 진화론을 더 신뢰하며, 성경이나 창조의 내용을 신화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안타깝고 위험한 현실이다. 예배시간에는 사도신경을 통해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라고 신앙을 고백하고서도 실제 그 속마음은 다르다는 것이다.

창조주를 믿지 않는 신앙인이라면 자신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음도 믿지 않기에, 죄로 말미암아 파괴된 창조의 세계와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되는 구속의 진리를 믿지 못한다. 그 결과 구원에 대한 감격과 삶에 대한 행복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죄에 대한 심각성과 죄책감도, 우리에게 생명 주심에 대한 소중함도, 생명이 있음에 대한 감사함도 없어지고 만다.

OECD 국가 중 하루 평균 4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률 1위가 우리나라라 한다. 이런 생명경시 풍조는 인간의 존재를 진화의 결과로 나타난 하나의 물질 덩어리로 가볍게 보는 데 원인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과 타인의 생명, 다른 사람의 인생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천지를 만드신 사실과 창조주가 되심을 믿는 자에게는 그 인생들 속에 하나님 형상이 보이므로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귀하게 대하는 것이다. 거기서 더욱 커진 믿음은 삶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하시는 손길과 영혼을 향한 십자가의 사랑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혼을 사랑하며 섬기고 불쌍히 여기며 전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탄의 계교는 기독교의 가장 중심이며 뿌리인 창조신앙을 흔들어 놓으려 하고 있다. 심지어는 하나님의 몸 된 교회 강단에서 유신론적 진화론(theistic evolution)을 가르치며 진화론과 타협함으로 성경이 도전 받고 진리가 왜곡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세대는 창조주를 잃어버린 세대이다.

그리고 다음세대는 학교교육을 통해 배운 진화론이 참 과학이며 진리인 것처럼 인식하는 실정이다. 창조 신앙은 그냥 교회 안에서 믿는 자들끼리 주장하고 믿어 주는 것으로, 비과학적이며 비진리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맛을 잃어버린 소금처럼 무의미하고, 기름이 떨어져 버린 등잔처럼 신앙의 본질이 황폐해가고 무너져 버린다면 다음세대는 희망이 없다.

노아의 시대 패역한 세상을 바라보시며 사람을 창조하신 것을 아파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을 한국 교회가 다시 품어야 한다. 다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진리의 등대에 등불을 밝혀야 한다. 창조 신앙이 무너지면 교인들과 교회는 한없이 곤두박질치고 결국 하나님을 떠나게 된다. 교회는 창조주 하나님을 더 분명하게 가르치고 선포하여야 한다. 뿌리 없는 열매, 과정이 없는 결과는 없다. 창조주 하나님 앞에 창조 신앙을 회복한다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다시 찬란히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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