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엔딩 크레디트는 따뜻했다
올해도 엔딩 크레디트는 따뜻했다
  • 송상원 기자
  • 승인 2015.05.04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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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폐막했다. 8일 간의 일정 동안 상업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숨겨진 사랑이야기들이 영화제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제1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폐막…다양한 빛깔의 영화·부대행사 ‘호응’
홍보대사 김유리 씨 열정적 활동 ‘인기’…더 많은 참여 유도할 소통 과제로


숨겨진 사랑이 드러났을까. 생명, 빛 그리고 아이들의 이야기가 전해졌을까. 4월의 마지막 밤, 봄날의 사랑이야기는 수많은 사연과 의미를 남기고 끝을 맺었다.

제1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8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4월 30일 폐막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장편 23편, 중편 2편, 단편 28편 등 총 53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씨네토크, 씨네콘서트, 엔지오 스페셜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은 영화제의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개막작 <모두의 천사 가디>(아민 도라)를 비롯해 <한강블루스>(이무영) <라자르 선생님>(필리프 팔라도) <아무도 모른다>(고레에다 히로카즈) <또 하나의 교육>(고레에다 히로카즈) 등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또한 <신은 죽지 않았다>(헤롤드 크론크) <브루클린>(파스칼 테소) <이다>(파벨 포리코브스키) 등 화제작들도 눈길을 끌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고유섹션 ‘아가페 초이스’는 <디프렛>(제레자네이 버헤인 머하리) <브루클린>(파스칼 테스) <옥수수섬>(게오르게 오바슈빌리) 같은 진실한 사랑의 가치를 담은 영화를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들 영화는 상업영화관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서울국제사랑영화제만의 차별성을 돋보이게 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아울러 올해 표어 ‘생명, 빛, 아이들’이 깃든 스폐셜 섹션을 장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특별전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주목받았다. 매진행렬을 이어간 <아무도 모른다>와 <또 하나의 교육> 뿐 아니라,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등 일본 거장의 거의 모든 작품에 관객들은 시선을 모았다. 또 국제엠네스티와 초록리본도서관 등이 참여한 엔지오 스페셜에서는 게스트와 관객들 사이에 거침없는 대화의 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렇듯 제1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오랜 기간 지켜온 고유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 그 위 ‘생명, 빛, 아이들’을 조명한 작품을 살포시 덧입히는데 성공했다.
 
▲ 홍보대사 김유리는 자신의 역할을 120% 완수하며 영화제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영화제가 순항하기까지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 다름 아닌 영화제 홍보대사 배우 김유리다. 개막식에서 “하나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고, 열심히 돕겠다”는 그녀의 말은 인사치레가 아니었다.

김유리 씨는 상근직원마냥 영화제가 열린 필름포럼에 상주하다시피 머물렀을 뿐 아니라, 오타니 료헤이 등 동료 배우들을 영화제에 초대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또 폐막식을 앞두고 자신이 사용했던 드라마 애장품을 선물로 내놓았고, 프리허그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영화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녀를 두고 역대 최고의 홍보대사라는 칭찬이 자자했던 까닭이다.

작품에서부터 부대행사, 그리고 홍보대사까지 여러 화제꺼리가 영화제의 풍성함을 더했지만, 다듬어야 할 과제 또한 남겼다. 무엇보다 40%에 불과한 점유율이 아쉬운 점이었다. 좋은 작품을 내놓아도, 찾는 관객이 적다면 축제의 열기는 사그라질 수밖에 없다.

조직위는 지난해에 비해 참여 작품 수를 줄이는 선택을 하며 외형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를 크게 띄우며 일반인들의 선입견을 벗어내는 등 기독교에 기반을 둔 영화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까지 더하며 나름 성과도 냈다. 하지만 지난 12년간 줄곧 경계를 허물고 소통을 모색한 작업을 진행했지만, 그 방법에 새로운 출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세은 수석프로그래머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기독교를 기반을 두고 성장했고, 그 점은 지속적으로 이어가야할 우리의 정체성이다”면서, “영화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관객들의 발길을 모을 수 있는 홍보 전략을 구상하고, 보다 나은 소통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국제단편경쟁 부문 아가페상은 민용근 감독의 <자전거 도둑>이 수상했고, 이 작품의 주연 박주희는 배우상을 차지했다. 또 심사위원상은 <남매>(박근범 감독) 관객상은 <손님>(박주영 감독) 사전제작지원작은 <내 차례>(김나경 감독)가 수상하며 8일 간의 여정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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