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다문화가정 부모초청' 일정 마쳐

▲ 다문화가정 부모초청 행사 환송식에서 교계인사들이 필리핀 다문화가정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양병희 목사)을 비롯해 다수의 교계 단체들이 9박 10일에 걸친 다문화가정 부모초청 행사를 끝마쳤다. 한국교회의 초청으로 몽골, 필리핀, 베트남, 중국, 태국 등 5개국에서 온 83명의 다문화가정 부모들은 먼 타국으로 시집보냈던 딸들과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 다문화가정 부모초청 행사에서 몽골의 어던토야 씨와 아버지 서서브다란보 씨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마지막 일정으로 4월 29일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열린 환송식에 모인 가족들은 아쉬움보다 기쁨의 표정을 보였다. 21일부터 강원도 일대와 고성 통일전망대를 둘러보고 각 가정으로 흩어졌던 다문화가정 부모들은 마음속으로만 그렸던 딸의 생활모습을 직접 보면서 그동안 가졌던 근심을 내려놓았다. 몽골에서 온 어던토야 씨의 아버지 서서브다란보 씨는 “한국생활에 잘 적응한 딸과 손자손녀의 씩씩한 모습을 보니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도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의 아름다운 손님 대접 문화를 가슴 속에 남기고 돌아간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8년째인 누엔티녹오안 씨는 “부모님을 3년 만에 만났는데 경복궁에도 가고 한국 요리도 해드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고 “딸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며 가족 간의 정을 나눈 것 같다”고 기뻐했다.
 

▲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가 필리핀 다문화 가정에게 대표로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양병희 목사, 이영훈 목사 등 교계인사들은 “가족들과 함께 했던 귀한 시간을 가슴 깊이 새겨 그 힘으로 다시 만날 때까지 각자의 삶을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한국교회가 다문화가정을 잘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아 다문화가정 부모들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보이며 한국교회의 수고에 답했다.

환송식 후 가족들은 인천공항에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다문화가정 부모들의 양 손에는 마지막까지 여러 교계 단체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선물이 들려 있었다. 가족들에게 그 선물보다도 귀했던 것은 이 만남을 주선한 한국교회의 따뜻한 마음이었다.
 

▲ 다문화가정 부모초청 행사 환송식에 참여한 교계 인사들이 가족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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