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다문화가정 부모초청' 일정 마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양병희 목사)을 비롯해 다수의 교계 단체들이 9박 10일에 걸친 다문화가정 부모초청 행사를 끝마쳤다. 한국교회의 초청으로 몽골, 필리핀, 베트남, 중국, 태국 등 5개국에서 온 83명의 다문화가정 부모들은 먼 타국으로 시집보냈던 딸들과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일정으로 4월 29일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열린 환송식에 모인 가족들은 아쉬움보다 기쁨의 표정을 보였다. 21일부터 강원도 일대와 고성 통일전망대를 둘러보고 각 가정으로 흩어졌던 다문화가정 부모들은 마음속으로만 그렸던 딸의 생활모습을 직접 보면서 그동안 가졌던 근심을 내려놓았다. 몽골에서 온 어던토야 씨의 아버지 서서브다란보 씨는 “한국생활에 잘 적응한 딸과 손자손녀의 씩씩한 모습을 보니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도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의 아름다운 손님 대접 문화를 가슴 속에 남기고 돌아간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8년째인 누엔티녹오안 씨는 “부모님을 3년 만에 만났는데 경복궁에도 가고 한국 요리도 해드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고 “딸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며 가족 간의 정을 나눈 것 같다”고 기뻐했다.
양병희 목사, 이영훈 목사 등 교계인사들은 “가족들과 함께 했던 귀한 시간을 가슴 깊이 새겨 그 힘으로 다시 만날 때까지 각자의 삶을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한국교회가 다문화가정을 잘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아 다문화가정 부모들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보이며 한국교회의 수고에 답했다.
환송식 후 가족들은 인천공항에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다문화가정 부모들의 양 손에는 마지막까지 여러 교계 단체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선물이 들려 있었다. 가족들에게 그 선물보다도 귀했던 것은 이 만남을 주선한 한국교회의 따뜻한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