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 도우미 된 교회 이야기’
‘아이들의 꿈 도우미 된 교회 이야기’
  • 송상원 기자
  • 승인 2015.04.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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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만교회 매년 어린이날 행사 ‘꿈을 먹고 살지요’ 개최 ... 올해도 5월 5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어
▲ 지난해 열린 '꿈을 먹고 살지요'에서 아이들이 놀이마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린이들이 1년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날, 5월 5일 어린이날이 다가왔다. 놀이공원도 동물원도, 그리고 박물관도 아이들과 가족들을 맞을 채비에 분주한 때다. 아이들은 어깨춤이 절로 나올 만큼 고대하는 날이지만, 이맘때가 되면 부모들의 고민은 늘어만 간다. 어디를 가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통에 즐거움을 사라지고 피곤만 쌓이기 마련이다. 놀이기구 하나 타려해도 한두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식사공간도 마땅치 않을뿐더러, 자녀들의 안전도 걱정이다.

그런데 교회가 나서서 아이들과 지역주민을 위해 어린이날 잔치마당을 마련해준다면 어떨까. 교회 덕에 동네가 살맛나지 않을까. 교회가 아이들에게 꿈을 안겨주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즐거운 사역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 바로 성만교회(이찬용 목사)의 어린이날 행사 ‘꿈을 먹고 살지요’이다.

경기도 부천시에 터 잡은 성만교회는 매년 어린이날마다 지역주민들을 섬기기 위해 ‘꿈을 먹고 살지요’를 진행하고 있다. 2001년에 시작해 벌써 14년째다. 처음에는 수 백 명의 지역주민과 아이들이 방문했지만, 이제는 3만 명 이상 모이는 행사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꿈을 먹고 살지요’의 기틀을 마련한 성만교회 담임 이찬용 목사도 어린이날 인파에 피해자였다. 17년 전 어린이날, 이 목사도 사람들 물결에 휘말려 거리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밖에 없었다. 자녀들에게 미안하고 화도 났지만, 그 순간 “교회가 도와주자”라는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꿈을 먹고 살지요'를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찬용 목사는 “저의 옛 경험(웃음)을 거울삼아 지역주민과 아이들을 위해 ‘꿈을 먹고 살지요’를 시작했다. 예상보다 호응이 대단했고,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온 가족 행사로 자리 잡았다”며, “성만교회에게 있어 5월 5일은 어린이날인 동시에 지역사회를 섬기는 날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천을 대표하는 어린이 축제로 성장한 제14회 ‘꿈을 먹고 살지요’는 5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행사장은 미술놀이마당, 가족마당, 신나는놀이마당, 창의과학마당, 추억먹거리마당, 지능마당 등으로 구성해 40여개의 부스가 운영된다. 페이스페인팅부터 가족사진 찍기, 사격 농구 골프 격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달고나와 인절미 등 추억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부천시도 적극 지원하며 소방서와 경찰서, 엔지오단체도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라는 것이 특징이다. 부모들의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까지 교회가 챙기는 셈이다. 지난해 3만 5천명에 이어, 올해는 약 4만 명의 지역주민과 아이들이 축제의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성만교회 교인 500여명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지역주민들을 섬겨 의미를 더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성만교회가 ‘꿈을 먹고 살지요’를 전국교회에 전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 부산 창원 제주 등의 교회들이 5월 5일에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 신당동에 위치한 예수마을교회(장학일 목사)도 4회째 ‘꿈을 먹고 살지요’를 진행 중이다. 장학일 목사는 “성만교회 행사에 참석하여 지역주민들과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공감하는 모습을 본 후, 우리 교회도 지역사회를 위해 ‘꿈을 먹고 살지요’를 열고 있다”면서, “한국 교회가 지역사회를 품고 주민들과 함께 하는 사역을 해야 될 때가 바로 지금이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여러 교회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 목적에 전도를 우선순위로 올려놓다보니, 지역사회를 품기보단 시혜적 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찬용 목사는 “‘꿈을 먹고 살지요’를 진행하면서 교회를 드러내지 않는다. 교회 이름을 가리고 봉사만 한다”고 밝혔다.

교회가 원하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것, 자연스럽게 다가가 주민들과 나누는 어울림. 이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이 아닐까. ‘꿈을 먹고 살지요’처럼 말이다. 교회가 아이들의 희망이 되고, 주민들의 동반자가 되는 성만교회의 사역이 한국 교회 안에서 활짝 꽃피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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