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예배자, 뮤지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예수>


 
밝고 친근하게 그린 예수의 생애…연기 조화 돋보이는 인상적 무대


10년 동안 한결 같았다. 그들이 품은 주제는 줄곧 예수였고 부활이었으며 구원이었다. 극단 예배자(대표:김동철)가 그리스도인들의 가슴을 울릴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예수의 생애를 조명하는 뮤지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예수>이다.

주인공 세연이 뮤지컬 전개의 시발점이다. 성공한 사진작가지만 불의의 사고로 아내와 자녀를 잃은 세현. 그를 위해 죽마고우 요한이 이스라엘 여행을 제안한다. 그런데 성지순례 중 시간의 문을 넘나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세현이 오병이어의 기적과 최후의 만찬 등 성경 속 사건을 접하게 되고, 예수 부활의 목격자가 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극단 예배자를 수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어는 진중함이라고 생각했다. 전작 <멎은 땅에도 바람은 분다>와 <게바> 등에서도 전체적으로 묵직한 분위기가 극을 이끌었다. 그 무게감은 에둘러 돌아가지 않고 복음의 본질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매년 준비하는 부활절 공연도 그랬다.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할 수 있는 진중한 공연이 주를 이뤘다.
 
▲ 뮤직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예수>는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며 예수와 복음을 마주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세연(왼쪽)이 십자가를 향하는 예수를 붙잡는 장면.
 
그런 예배자가 달라졌다. 이번 작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예수>에서 그들 특유의 색채를 벗어던졌다. 무엇보다 십자가 고난을 뒤로하고 부활의 기쁨을 집중하여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정극 위주로 진행됐던 이전 공연과 달리, 실제와 환상이 공존하고 익살스런 노래가 흐르는 뮤지컬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새롭다.

배우들도 새 얼굴이 눈에 띈다. 유다 역의 조동환과 요한 역의 조상리는 무대에 처음 오르는 신인배우이다. 신인들은 풋풋하면서도 열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때때로 배역 소화에 부족함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이들도 아직 여물지 않아 몇 차례 실수를 보이지만, 열정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목회자 자녀라는 조동환 씨는 “유다역을 공부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유다의 모습이 아닌지 고민하게 됐다”면서, “목회자 자녀였지만 온전하지 못했던 삶을 고백하고 믿음을 더욱 강해졌다. 이 작품을 만나게 되어 좋은 선배들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좋은 선배들이 작품의 세련미를 더한다. 예수 역을 맡은 김동철과 마리아 역의 박미현 등 베테랑 배우들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안정적인 전개를 돕는다.

연출가 김의상은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나신 기쁨을 알리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 이 작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예수와 더불어 사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예수>는 5월 2일까지 서울 신사동 바라아트홀에서 공연한다.(070-8150-5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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