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앞서 섬김의 자세로 다가서는 축제의 장 열어...어린이와 학부모 모두의 마음 사로잡아

5월은 예쁜 꽃이 가장 많이 피어나는 달이다. 그리고 5월에는 꽃보다 예쁘고 귀한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주일이 기다리고 있다.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반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하신 말씀을 따라 매년 어린이주일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섬김의 축제를 여는 교회들이 있다. 

인천시 부평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은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상동호수공원에서 열리는 특별한 축제에 참석할 마음에 4월부터 마음이 들뜬다. 그 축제는 비정부민간단체로 등록된 글로벌비전커뮤니티(GVC)가 주최하는 '푸른 꿈 아이 세상' 축제이다. 매년 적게는 2만 명에서 많게는 2만5000명에 이르는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이 축제는 여느 지방자체단체가 진행하는 축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풍성할 놀거리와 먹거리,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로 가득하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축제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가족줄넘기도 하고 제기차기, 맷돌체험, 지게체험, 구슬치기, 인절미 만들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부채와 바람개비, 나무공작 등 공작놀이에 빠졌다가, 뻥튀기와 달고나, 대패엿, 솜사탕 등 맛있는 간식을 맛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며 하루를 보낸다.  그 외에도 마술쇼와 뮤지컬, 무술공연와 30여 개로 구성된 체험부스에서 마련한 온갖 놀거리로 아이들은 연신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며 입가에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섬기는 것이 바로 교회라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온세계교회(김용택 목사)이다. 2002년 김용택 목사가 개척한 온세계교회는 '지역을 섬기고 지역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교회'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지역섬김을 실천하는데 매진해 오고 있다. 온세계교회는 매년 1월 초에 어린이날에 열릴 푸른 꿈 아이 세상 축제을 준비하는 특별팀을 구성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홍보하고 봉사자들을 훈련하는 일들을 4달에 걸쳐 철저히 준비한다. 축제를 안내하고, 각 부스를 운영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등 현장에 필요한 대다수 인원은 교인들로 구성된다. 올해도 축제를 위해 참여하는 교인들만 청년 450여 명을 포함해 총 800여 명에 이른다. 이러한 헌신이 빛나는 가장 큰 이유는 축제의 목적에 있다. 온세계교회가 어린이날 축제를 여는 이유는 단 하나. 가족 단위의 놀이시설이나 문화공간이 여의치 않은 지역 사정으로 평상시 함께 맘껏 즐기고 놀지 못하는 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에게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을 선물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기에 축제는 입장료도 참여비로 없이 무료로 진행된다. 오로지 어린이들이 가족과 행복한 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그 어떤 전도 활동도 하지 않는다. 그런 섬김은 지역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선물하고, 땀방울을 기꺼이 흘려가며 헌신한 성도들에게는 이웃섬김과 사랑나눔의 기쁨과 보람으로 돌아온다. 축제는 물론 1년 내내 지역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문화센터 운영, 청소년 비전스쿨, 지역 학교 장학금 후원,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도시락 봉사, 군대와 관공서 지원, 교회 건물과 시설 개방 등을 통해 교회에 대해 불신과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주민들의 마음 또한 복음이 싹트기 좋은 옥토로 변해가고 있다. 푸른 꿈 아이 세상 축제를 맡고 있는 김현욱 목사는 "복음을 전하기 전에 섬김을 통해 교회가 지역사회에 좋은 이웃이 되고, 그런 섬김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들이 교회를 자연스럽게 찾아 교인이 되고, 그런 교인들이 타인을 위해 섬기면서 지역 전체가 행복한 공동체가 되는 것이 온세계교회가 꿈꾸는 믿음의 공동체"라며 "올해 열리는 축제에도 많은 어린이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함께 하나님이 허락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는 봄에 막 돋아나는 새싹 같은 초등학생들을 위해 5월이면 '새싹잔치'를 열어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 새싹잔치에는 교회에 처음 오는 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레크레이션, 버블쇼, 찬양과 율동, 워십댄스, 뮤지컬, 페이스페인팅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 또 '천원뷔페'로 불리는 맛있는 먹거리 마당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색다른 놀거리와 먹거리로 꾸며진 새싹 잔치에는 매년 적게는 250명에서 많게는 450명의 어린이들이 친구들 손을 잡고 참여한다.
그러나 새싹잔치의 진가는 새싹잔치에 있지 않다. 새싹잔치는 어린이들을 교회로 초청하기 위해 열리는 단 하루의 축제이다. 하지만 그 축제를 위해 광주동명교회는 새싹잔치를 위해 1년 내내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특별한 만남의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초등부 교회학교를 맡고 있는 이도희 목사는 "교회가 위치한 곳이 구도심인 탓에 젊은 세대와 어린이들이 많이 새로운 도심으로 빠져나가면서 주일학교도 줄어들고 어린이들을 만날 기회도 줄고 있다"며 "인근 초등학교 5곳의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다음세대로 세우기 위해 매주 토요일 교회 아이들의 집에서 친구들을 초청해 교제하고 복음을 전하는 소모임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상시클럽'이라는 이름의 이 모임은 매주 토요일 방과 후 주일학교 교사들과 전도사들이 돌아가며 교회 아이들의 집에서 찬양-복음전하기-게임-간식 시간 등으로 구성된 교제 프로그램이다. 교회로 아이들을 전도하는 것이 어렵다면 친구들의 집에서 간단한 생일파티나 잔치로 모여서 함께 교제하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한다는 전략이다. 그렇게 토요일 방과 후 친구집에서 교회를 접한 아이들에게 '진짜 교회'로 놀러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새싹잔치인 것이다. 그 덕분에 한번도 교회의 문턱을 넘어보지 않았던 어린이들도 친구의 손을 잡고 쉽게 교회에서 열리는 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매년 10명에서 20명에 이르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주일학교에 등록하는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때로는 전도된 어린이 덕분에 가족 전체가 교회에 등록하고 나중에는 상시클럽을 위해 집을 제공해주는 가정도 생겼다. 교역자와 주일학교 교사들 모두 당장 전도의 열매를 맺기 위한 사역에만 매진하기보다, 충분히 복음의 씨를 뿌릴 수 있는 터전을 다지는 사역을 해나간다는 공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용인 성전교회 사례 추가 예정)
이미영 기자 chopi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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