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팽창 대신 건강한 작은교회 세우기 시도 잇따라

무분별한 성장을 지양하고 시대에 맞는 목회를 지향하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 교회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교회운동과 선교적교회 외에도, 교회론의 범위 내에서 새롭게 교회다움을 추구하는 목회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신촌성결교회(이정익 목사)는 전통이 있는 대형 교회로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신촌성결교회가 60주년을 기념해서 진행한 첫 사역은 교회분립이다. 신촌성결교회는 지난 2월 22일 서울 송파구 지역에 ‘세움교회’ 설립하고, 시무장로 가정 등 송파 지역에서 출석하는 성도들을 세움교회에 출석하도록 했다. 신촌성결교회는 1975년부터 개척사역을 펼쳐 13개 교회를 개척했지만, 세움교회는 ‘분립’ 차원에서 진행한 첫 번째 교회개척이었다.

한국의 대형 교회들은 분립은 고사하고 성도의 수평이동을 조장하는 모습으로 비판을 받아 왔다. 이정익 목사는 “교회 건물을 계속 확장할 수 없지 않은가? 우리 교회만 크게 성장하는 것을 당회나 성도들 모두 반대하고 있다. 앞으로 분당 일산 안양 의정부 등 먼 지역에서 오는 성도들을 위해 그 지역에 분립 교회를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정익 목사는 신촌 지역의 특성과 요청을 적극 반영하는 목회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신촌은 대학교가 밀집한 지역. 대학생 청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주거 문제이다. 이 목사는 “작년부터 농어촌에서 올라온 학생들을 위해 학사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0~300명의 학생들이 기숙하면서 아침에 교회에서 식사를 제공하려 한다. 어려움이 있지만 내 마지막 목회 비전사역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교회지만 분립으로 건강한 교회를 곳곳에 설립하겠다는 비전, 지역과 함께 하며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회가 되겠다는 다짐, 신촌성결교회는 이 시대 교회다움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남다른 길을 가고 있다.

▲ 신촌성결교회는 교회다움 회복이 이 시대의 요청이라는 판단으로 ‘교회분립’을 시작했다. 이정익 목사가 세움교회 창립예배에서 분립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기존 전통적인 교회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양을 시험하는 교회도 있다.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솔로몬일터교회’는 ‘솔로몬서치’라는 주식회사 안에 있는 교회이다. 솔로몬서치는 각 분야의 전문인재를 확보해서 기업에 소개하는 헤드헌팅 회사. 김동현 사장은 1998년 회사를 설립해 현재 150명의 직원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고급 기술인과 전문가를 소개하고 있다.

솔로몬일터교회는 솔로몬서치 직원만을 위한 특수한 교회이다. 김동현 사장은 2010년 1월 6일 수요일 첫 예배를 드린 후,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정오에 직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동현 사장이 ‘일터교회’를 시작한 이유는 “현재 기독교인은 교회와 직장의 삶을 양분해서 살고 있다. 이런 이분화 된 신앙은 중요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주일이 아닌 수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것, 기독교인이 아닌 직원들의 항의 등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일터교회’를 그만두지 않고 있다. 바쁜 중에서 신학을 공부해 2013년 목사안수까지 받고 솔로몬일터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직장에서 정한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 것은 매우 힘들고,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일터를 비즈니스선교 개념으로 이해하고 과감하게 교회화하면 변화가 생긴다. 처음 예배를 드릴 때 전체 직원 중 70%가 비기독교인이었다. 지금은 기독교인이 70%이다.”

사장 김동현 목사는 ‘일터교회’가 향후 한국 교회의 새로운 선교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터교회>라는 책도 출간하며 한국 교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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