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맞는 말인 것 같다.

2000호를 준비하면서 지난 50년간 본지에 실렸던 머리글을 확인할 기회가 있었다. 기사를 확인하면서 깨달은 것은 50년 전에 총회와 교회가 고민했던 것을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끙끙대며 앓고 있다는 점이다. 수십 년 전에 벌어졌던 사건이 지금도 되풀이 되고 있다. 다만 사건을 벌인 인사와 이를 조사처리하겠다는 인사만 바뀌었을 뿐이다.

1960~1970년대 북만치고 다녀도 아이들이 교회로 몰려온다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때에도 주일학교는 미완의 숙제였다. 이농현상이 극심했던 당시에도 농어촌교회는 고민거리였고, 지금도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이뿐이랴. 교단의 정체성인 신학적인 문제도 늘 1면을 장식하고, 연합을 절대로 할 수 없는 연합운동도 목소리만 컸다. 특히 1992년 시한부종말론의 대명사였던 다미선교회, 문선명 등 이단은 한국교회의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20년이 지나서도 명칭과 인사만 바뀌었을 뿐 이단은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교단분열이라는 아픈 역사도 학교 문제가 핵심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학교 문제는 갈등의 온상이 되고 있다. 각종 선거를 놓고 갈라졌던 마음이 지금도 되풀이 되고 있지 않은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역사는 되풀이 된다. 지난날의 사건은 계속되고 있으며, 사람의 모습만 바뀌었을 뿐이다.

2000호를 맞으면서 바라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보인 역사가 아닌 하나님의 사역을 갈망한다. 감사와 영광이 넘치는 현장이 늘어나고, 이를 보도하는 기쁨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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