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총회 산하단체 발전 제안 ⑥총회군목단

군선교정책 변화로 위상 약화…효율적 지원 ‘영점 조준’ 시급

총회 기관 가운데 특이한 조직이 바로 군목단(단장:김충헌 목사)이다. 경찰이나 교도소, 기타 특수지역에서 일하는 목회자들이 있지만 총회 차원에서 조직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총회는 별도의 군목단을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군목들이 군목단의 회원이다. 마치 해외선교사들이 총회세계선교회(GMS) 산하에 선교사회를 만들어서 정보를 교환하고 선교지의 필요성을 본국 교회에 알리듯이, 군목단은 타 사역 영역과 달리 독자적인 조직을 가지고 군선교현장과 후방교회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교단이 군선교에 대해 갖는 관심이 크다는 얘기다.

현역 군목들의 모임인 군목단의 활동은 상호 친목, 정책 연구, 군목 교육, 군선교 보고 등으로 다양하다. 그동안 군목단은 군목후보생 축소의 심각성을 알리고 교단이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였다. 그 결과 최근 총회는 군목 후보생들에게 대학과 신대원 재학 중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교단 군목 후보생들의 숫자가 늘어나도록 하는 성과를 올렸다. 군목단은 또 군목후보생을 위한 교육을 매년 두 차례 진행해서 양질의 군목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세례식 지원과 건축 사역의 필요성을 알리고 후원을 이끌어 내는 일도 군목단의 몫이다.

그러나 총회 군선교와 군목단의 미래는 밝은 것만은 아니다. 국가 정책의 변화로 인해서 군목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으며 타교단 및 타종단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신대학교 출신만을 군목후보생으로 보는 예장합동과 달리, 예장통합은 장신대와 호남신대 등 신학교 출신에게만 군목 시험을 치르도록 하던 정책을 바꿔 최근에는 연세대 계명대 한남대 숭실대 출신까지 문호를 개방했다. 군목이 된 후 진급에서도 예장합동 교단 군목들은 불리하다. 군소교단의 경우 교단 소속 군목들이 소수이기 때문에 집중적인 후원을 받아 승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성군목 제도까지 생겨나서 교단 군목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변화로 인해서 예장합동 교단의 군목 숫자는 현재 감리교와 예장통합에 이어 3위이며, 군목의 꽃이라고 불리는 군종감을 배출한 지도 한참됐다.

이 때문에 최근 교단 내에서는 군선교정책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지 않으면 교단의 군선교 위상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군선교 전문가들은 가장 시급한 것이 교단 군선교 기구들의 조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교단 내에서 군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공식 기관은 군목부와 군목단이다. 그러나 총회군선교위원회가 후원을 위해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사역 영역을 교단 밖으로까지 넓혀가고 있다. 총회 소속 민간인 목회자로 구성된 군선교사회도 세를 규합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축소지향적인 정부의 군종정책에 대응해서 교단 군목단에 대한 총회의 지원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제99회 총회 석상에서 군복음화 현황을 보고하고 있는 교단 군목들의 모습.
군선교 현장에 있는 대대급 이상 예배당은 1000여 개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목들의 숫자는 300여 명에 이르기 때문에 나머지 700여 교회를 담당할 민간인 교역자들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한정된 예장합동 교단의 교세와 능력으로 과연 모든 후원 사역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단이 군선교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선택과 집중의 원칙 아래서 연관 기관의 사역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총회기구혁신위원회(위원장:김창근 목사)가 상비부와 특별위원회간의 역할 정비를 준비 중이다. 군선교 전문가들은 조속히 군목 사역 관련 산하기관들이 모여서 자체적인 기구 개편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군목단 단장 김충헌 중령은 “교단 군목부와 군선교회는 설립 정신이 교단의 군목단을 지원하기 위해서 조직됐다”면서 “군선교 사역의 집중 및 효율성을 위해서 군목단을 통한 후원 사역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기관들이 정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군목단장 윤병국 목사도 “현실적으로 군목들이 군인교회 사역을 다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군선교 현실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군목단과 군선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대급 교회까지 복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군복음화가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다음세대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군대를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군선교 기구 조정을 통해서 집중적이고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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