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사역 조덕순 선교사, 6개 교회 순회하며 현지리더십 양육 진력

▲ 러시아 조덕순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러시아 사할린 뽀로나이스크교회 성도들 모습.

 
러시아 사할린에서 사역하고 있는 조덕순 선교사(의성읍교회 파송)는 늘 일주일이 모자란다. 러시아 각지에 세운 6개 교회를 매일 방문하며 현지인들을 양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몸으로 홀로 척박한 땅에서 복음 전파에 나서고 있는 조 선교사는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영혼에 대한 사랑으로 러시아 땅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조덕순 선교사가 러시아로 떠난 것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양 늘사랑교회에서 전도사로 시무하다가 선교의 소명을 받았다. 처음 찾은 사할린은 현지인들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등 근근이 생활을 유지하는 곳이었다. 조 선교사는 주머니를 털어 그들을 먹이고,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심어 신학교에 보내고, 교회를 개척해 매일 그들에게 영의 말씀을 전했다.

“영하 30도 쯤은 우습게 내려가는 곳에서 추위와 외로움이 심했지만 영혼들의 순수한 눈빛은 저에게 늘 새로운 힘을 주었습니다. 매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손발은 근육이 굳고 피부가 상해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와 같이 혹은 자매와 같이 저를 의지하는 모습에 사할린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조덕순 선교사의 헌신은 현지인들의 마음을 녹였고, 복음의 열매도 맺히기 시작했다. 사할린 뽀로나이스크교회, 아또스교회, 가스텔러교회, 자바이갈리스교회, 와후루세브교회, 레니도의교회 등 무려 6개의 교회를 개척했다. 뽀로나이스크교회는 현재 150명 가까운 성도들이 모이고 있고, 다른 교회에서도 신학교를 졸업한 현지인들이 어엿한 동역자로 성장하는 등 23년간의 사역은 빛을 발하고 있다.

길게는 1시간 반 이상 걸리는 개척교회들을 돌아보는 것이 조 선교사의 가장 힘들고도 보람 있는 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길이 포장 되어 있지 않아 울퉁불퉁하고 구불구불한 길을 홀로 3시간 이상 운전해야 할 때도 있었다. 때문에 2004년 강남교회의 후원으로 샀던 15인승 중고차는 망가져 운행이 불가한 상태다. 교회마다 현지인 목회자가 있지만 영적 스승과 같은 조 선교사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아 조 선교사는 고령에도 교회 순회를 멈출 수가 없다.

“자식과도 같은 성도들을 매일 매일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차량 문제로 원활하게 움직이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러시아에서 주님만 붙들고 있는 귀한 성도들에게 계속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도움을 요청합니다.”(임석규 장로:010-5447-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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