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중앙교회, 담임목사 건강 회복 후 새출발
신뢰와 사랑 바탕, 내년 60주년 기점 도약 예고


 
▲ 영암중앙교회는 시련의 날들을 극복하고 내년이면 설립 60주년을 맞는다.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다시 도약을 준비한다.
견디기 힘든 세월이었다. 하지만 이제 캄캄했던 터널 끝, 저편이 보인다.

영암중앙교회(박대식 목사)의 지난 3년이 그랬다. 교회 안팎에서 왕성하게 사역해오던 담임목사가 갑자기 병원신세를 지고, 그 병이 암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본인은 물론 공동체 전체가 수심으로 가득 찼다.

11년 전 송병의 원로목사에 이어 영암중앙교회에 제10대 담임목회자로 부임한 박대식 목사는 교회 안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았다. 잠잠했던 분위기를 전환시키고자 기도훈련에 힘을 쏟았고, 말씀을 전하는 일에도 열정을 다하면서 예배 풍경이 뜨겁게 바뀌었다.

제자훈련의 도입도 교인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농촌교회에 제자훈련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는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박 목사는 정성을 다해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양육하며 최선을 다했다. 결국 제자훈련은 4기까지 이어지며 많은 일꾼들을 배출할 수 있었다.

이런 좋은 분위기 속에서 2006년에는 교회 설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치렀다. 새로운 일꾼들을 세웠고, 오래된 교회당은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새 단장을 했다. 특히 주일학교 쪽에 필요한 시설들을 보강하며 활력을 더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박 목사는 다시 학업에 임하기도 했다. 가까운 목포 대불대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제대로 공부해서 교회 주변의 어르신들을 섬기는 노인복지사역을 본격적으로 펼치려는 준비 작업이었다.

교회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박 목사는 총회 헌의부장과 광주신학교 이사장 등을 잇달아 역임하는 등 교단을 섬기는 일에 한 몫 할 수 있었고, 영암군 교계의 연합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담임목사의 암 발병은 이처럼 한창 피어오르던 교회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당장 건강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다른 데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느라 입·퇴원을 반복하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시간들이 흘렀다. 하지만 교인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도하며 담임목사의 쾌유와 복귀를 기다렸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담임목사도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고자 애썼다.

다행히도 치료는 원활하게 진행됐고, 박 목사의 건강은 조금씩 회복됐다. 그러면서 한 동안 내려놓았던 교회 발전의 청사진을 다시 집어들 여유도 생겼다.

영암중앙교회는 내년이면 교회설립 60주년을 맞는다. 기쁜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 올 한 해는 교회의 내실을 다지는데 박대식 목사와 교우들은 다시 함께 지혜와 힘을 모으려 한다.

새로운 임직자들도 선출하고, 교회의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도 준비한다. 한편으로는 국내외 선교사업을 확대하고, 소외계층을 섬기는 사역들도 모색하는 중이다.

박대식 목사는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는 데는 교우들의 기도와 위로가 큰 도움이 됐다.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라면서 “설립 60주년을 기점으로 다시 교회가 도약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잘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은 공동체를 지탱하는 가장 큰 저력이다. 영암중앙교회는 그 저력을 바탕으로 다시 힘차게 날개를 펼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