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1년 전이다.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라는 발언을 하며 정부의 대북정책에 기조변화를 예고했다. 아울러 통일을 갈망하던 사람들과 인도적 지원의 활로가 열리기 바랐던 대북 및 통일 단체 관계자들의 기대감도 벅차올랐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대박이란 표현은 화제만 낳고 슬그머니 사라졌다.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마저 차단한 정부의 대북정책은 남북관계를 나날이 악화시켰다. 오죽하면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가 2014년을 가리켜 “20년 대북 지원 역사상 최악의 해”라고 했을까.

그런데 말이다. 남북통일이 뒷걸음질 치는 까닭이 정부만의 책임일까. 우리는 어떤가. 또 우리의 교회는 어떤가. 마음 깊숙이 통일을 원하고 있는가. 통일을 하나님이 한국 교회에 준 사명이라고 믿고 있는가. 성도는 잘 먹고 잘 사는 문제에 혈안이 돼, 교회는 대형화와 성장에 매몰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치지 않았는가.

오히려 교회가 나서 남북문제를 이용하고 통일을 가로막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분단 70년이다. 현 시점에서 다시 통일을 향한 열망을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의 소원은 영원히 잠들 수도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연초부터 한국 교회와 교계 단체들이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함께 발걸음을 한다는 점이다. 올해 본지에서도 통일을 주제로 한 기획기사를 마련하여 동참할 계획이다. 과거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뚫은 한국 교회가 다시 통일한국을 열망하며 앞장선다면, 한국 사회도 이 땅의 소원을 되새김하고 정부 정책에도 변화의 여지가 생길 것이다.

통일을 바라고 그리워하며 준비하자. 통일한국은 한반도 발전과 동북아 평화, 나아가 하나님의 명령 수행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안겨줄 것이다. 2015년 한국 교회가 한반도 통일의 리더가 되자. 다시 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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