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제일교회(김성천 목사)가 에어아시아 항공기 추락으로 실종된 박성범 선교사 가족을 위한 기도회를 시작했다. 여수제일교회는 사고 당일인 28일 주일 오후 1시 30분에 사고 소식을 처음 접한 뒤 오후 2시 예배와 저녁 예배에서 박 선교사 가족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특히 저녁예배에서는 밤 12시가 넘도록 성도들이 마음을 모았으며, 29일에도 새벽예배에 100여 명의 성도들이 자리했다. 앞으로 여수제일교회는 매일 새벽예배와 저녁기도회에서 박 선교사 가족을 위한 기도회를 드릴 예정이다.

박성범 선교사는 여수제일교회 출신의 평신도 선교사로 2008년 캄보디아에 파송돼 4년 8개월 간 사역하다가 지난 10월 인도네시아로 사역지를 변경했다. 2004년 코이카(KOICA)를 통해 왕립 프놈펜 대학교에서 한국어 봉사활동을 했고, 여수제일교회 선교위원회 간사 직을 맡아 활동하는 등 선교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인물이었다.

안식년 차 2012년 한국에 들어와 인도네시아에서 6년 간 사역했던 이경화 선교사와 결혼했으며, 올해 1월 딸 유나 양을 낳았다. 두달 전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언어훈련 등 선교 준비를 하다가 비자연장 문제로 싱가포르를 방문하기 위해 위 항공기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제일교회 김종헌 목사는 “박 선교사님은 차분한 성격에 항상 밝은 모습이었으며, 선교위원회 간사로서도 열심을 내는 헌신자였다”고 박 선교사에 대해 설명했다. 김 목사는 “박 선교사님의 신앙간증문을 보면 대학 시절 기독교 동아리 ESF에서 활동하면서 선교에 대한 확신을 가졌고, 본격적인 선교 훈련을 받게 되었다고 적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여수제일교회는 모태신앙으로 교회에서 영성을 키워왔던 박 선교사 가족의 실종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웠으며 앞으로의 대책 마련을 위해 회의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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