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목사(대구동막교회)

막다른 길에서도 꿈 이루게 하신다
고난만 보지 말고 고난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은혜를 바라봐야



“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그 땅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창 42:6)
 

 

조선 태종이 모든 정사를 세종에게 넘기고 풍양궁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두 하급관리가 서로 하늘과 사람의 이치를 논하고 있는 것을 들었습니다. 갑이 말하길, “부귀와 영달은 모두 임금에게서 나온다.” 이에 을은 “아니 그렇지 않다. 한 계급이 오르거나 한 벼슬을 하게 되는 것은 모두 하늘이 정하는 것이다. 비록 임금이라도 그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며 서로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태종이 그 말을 엿듣고 나서 “지금 이 글을 가지고 가는 아전을 한 직급 올려 주기 바라오”라는 글을 종이에 써서 갑을 시켜 세종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갑은 갑자기 복통이 나서 그 쪽지를 을에게 대신 부탁하였습니다. 다음날 인사 발령 내용을 보니 을은 직급이 올랐으나 갑은 그대로였습니다. 이상히 여겨 그 까닭을 알아보고 난 태종은 경탄을 마지않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본문 말씀은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 줍니다. 요셉의 시대에 7년 풍년 뒤에 7년 동안 흉년기근이 들었습니다. 애굽지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흉년이었습니다.

창세기 41장 56~57절 “온 지면에 기근이 있으매 요셉이 모든 창고를 열고 애굽 백성에게 팔새 애굽 땅에 기근이 심하며, 각국 백성도 양식을 사려고 애굽으로 들어와 요셉에게 이르렀으니 기근이 온 세상에 심함이었더라” 사람들마다 굶어죽지 않으려고 있는 돈 전부 가져다가 양식 사는데 급급했습니다.

요셉 시대의 전 세계적인 기근마저도 하나님께서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데 사용하셨습니다. 그 기근을 어떻게 사용했습니까?
 

1. 야곱의 가족들을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옮기도록

1~2절 “(기근)때에 야곱이 애굽에 곡식이 있음을 보고 아들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서로 바라보고만 있느냐. 야곱이 또 이르되 내가 들은즉 저 애굽에 곡식이 있다 하니 너희는 그리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사오라 그러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하매”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들 민족을 하늘의 뭇별, 땅의 모래알처럼 창대케 해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때까지 야곱의 가족들은 70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가나안 사람들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그 땅에는 우상숭배가 성행했습니다. 안전하게 살려면 그 땅 사람들이 섬기는 신을 함께 섬겨야 하는 위험도 있었습니다.

이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기근을 사용하셨습니다. 당시 단 70명 밖에 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늘의 뭇별과 땅의 모래알로 번성시켜 약 200만 명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은 비옥한 애굽 땅 밖에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굽 사람들은 목축을 천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곳에 가서 살더라도 애굽 사람들과 섞이지 아니하고, 그 민족과 신앙의 순수성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만일에 그 땅에 기근이 없었다면 야곱의 가족들은 애굽을 알려고도, 애굽으로 이사할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야곱과 가족들이 양식이 없어 죽을 수밖에 없는 막다른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굶어죽지 않으려고 돈을 모아 야곱의 아들들, 요셉의 형들이 애굽 땅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거기에서 요셉을 만나게 되고 야곱의 온 가족 70명이 애굽에 내려가 약 400년을 머물면서 큰 민족을 이루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기근을 사용하셔서 가나안에 있던 야곱의 가족들을 애굽으로 옮기셨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순풍만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역풍이나 견디기 힘든 태풍을 가지고 인도하십니다.‘여기가 좋사오니’ 하며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는 우리를 움직이고, 어떤 때는 우리를 더 빨리 가게 하십니다.
 

2. 요셉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6절 “(기근)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그 땅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그 형들은 20년이 지났으니 요셉을 몰라보지만 요셉은 알고 있었습니다. 요셉의 형들이 자기에게 엎드려 절할 때에 요셉은 어떤 생각했습니까? 9절 “요셉이 그들에게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정탐꾼들이라 이 나라의 틈을 엿보려고 왔느니라”

요셉이 꾼 꿈은 어떤 것입니까? 약 20년 전 자기 곡식단이 중앙에 서고 다른 11단이 자기를 향해서 절하는 꿈, 해와 달과 11별이 자기를 향하여 절하는 그 꿈 때문에 요셉이 애굽의 종살이, 옥살이하며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이제는 애굽 왕의 꿈을 해석해주고, 그 대안까지 제시하자 애굽 왕은 요셉의 지혜에 반해서 파격적으로 애굽의 총리로 발탁했습니다. 그리고 7년 풍년에 곡식을 미리 저장하므로, 닥쳐올 7년 흉년을 충분히 대비하였습니다. 그 일로 인해 놀랍게도 그의 형들이 양식을 구하기 위해 애굽까지 와서 꿈 대로 애굽 총리인 요셉에게 무릎을 꿇고 절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그 기근만 보지 말고 그 기근을 통해서도 꿈을 이루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랍니다.

 
3. 요셉의 형들이 스스로 회개하도록

21절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요셉의 형들이 기근 때문에 애굽에 가서 요셉을 만나게 되고, 요셉이 그들로 하여금 정탐꾼이라고 몰아세우자 그들은 3일 동안 감옥에 갇혔습니다. 요셉이 3일 만에 풀어주며 한 사람은 인질로 잡고 요셉의 동생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말하자 그들이 고민하며 한 말입니다.

만약 기근이 아니었으면 요셉의 형들은 자신들을 돌아보지 않았을 것이고, 과거의 죄악을 회개하기는커녕 묻어두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태로 어떻게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의 조상 역할을 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이 요셉의 형제들을 회개시키시고, 훈련시키기 위해서 이런 기근을 보내셔서 그들로 빠져 나갈 수 없게 하셨습니다. 결국 요셉 앞에 와서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받도록 막다른 길로 몰아가셨습니다.
 

결론

하나님은 우리가 자신의 죄를 발견치 못하고 스스로 회개하지 않을 때에 기근, 실패, 가난, 질병 등과 같은 원하지 않는 환경과 여건에 처하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직까지 하나님 앞에서 숨기거나 감추고 있는 은밀한 죄가 있다면 전부 드러내고 회개하게 만들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만듭니다. 마치 죄인들이 잡혀갔을 때에 스스로 자신의 입으로 죄를 시인하지 않을 때 종종 심문을 통해서 그 속에 있던 죄를 토해놓게 만들지 않습니까?

어디 죄 문제뿐이겠습니까? 인간의 얕은 수단과 방법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경륜과 계획 가운데 우리를 들어 쓰시기 위해 쉬운 길만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근과 같은 재난을 쓰시는 방법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