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일교회 유소년축구팀, 건강한 영육 성장돕는 후원·지원 진력

 
매주 토요일 아침 서울 용두초등학교 운동장은 축구공을 내지르는 아이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열기의 주인공은 근처 애일교회(한혜관 목사) 유소년 축구팀 애일FC 선수들이다. 기본적인 드리블과 패스 훈련, 슈팅 연습, 경기 등을 소화하다보면 2시간이 훌쩍 지나고, 유니폼은 흠뻑 땀으로 젖게 마련이다. 훈련이 제법 고되긴 하지만 아이들의 상기된 얼굴에는 행복한 표정이 역력하다. 하고픈 운동을 체계적으로, 그것도 교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일FC가 만들어진 것은 햇수로 3년째. 축구선수 출신인 권순일 전도사가 교회 청년부에 다니고 있어 자연스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축구교실이 시작됐고, 권 전도사가 총신신대원에 입학하면서 정식으로 애일FC가 결성됐다.
 
▲ 애일교회는 유초등부 전도와 인성교육을 위해 전략적으로 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애일FC 아이들이 축구 연습을 하는 장면.

“아이들이 교회로 나오게 하는 게 갈수록 힘들어요. 학원에 다 빼앗기기 마련이죠. 아이들과 부모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축구를 떠올리게 됐죠.”

한혜관 담임목사는 유·초등부 남자 아이들을 전도하는데 축구만큼 효과적인 사역이 없는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실제 15명으로 시작된 애일FC는 현재 40명가량으로 늘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 다른 친구들을 데려오고, 축구가 하고 싶어 교회로 찾아오는 아이들도 상당수다. 아이들 때문에 부모들이 교회에 출석하기도 한다. 대회나 시합이 있을 때는 전략적으로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부모들을 경기 응원을 요청하기도 한다. 11월 16일 전도초청주일에는 일부러 애일FC 유니폼 수여식도 거행했다.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 번이라도 교회 예배를 접하게 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아이들에 대한 신앙과 인성교육도 애일FC의 중요한 성과다. 현 축구대표 기성용 선수와 같이 호주에서 축구 유학을 했던 권 전도사는 일부러 훈련을 엄격하게 하는 편이다. 훈련을 할 때마다 거짓말 안하기, 인사 잘하기, 고자질 안하기 등 인성교육을 병행한다. 권 전도사는 “2월에 가평으로 3박4일 동계훈련을 다녀왔는데, 예배드리고 기도하면서 아이들이 참 많이 울었다”고 귀띔했다. 이런 신앙교육과 인성교육 덕분에 애일FC 아이들은 교회 생활에서도 말 잘 듣는 아이들로 소문이 자자하다.
 
 
애일FC는 입단에 제한은 없지만 대신 정식으로 신청서를 내고 입단 절차를 밟게 한다. 유니폼을 비롯 훈련 장비들은 교회에서 다 마련을 하지만, 한 달에 1만원씩 회비도 내도록 하고 있다. 회비도 내고, 자신이 신청하고 허락을 거쳐 들어오는 곳이라는 것을 알아야 소속감도 생기고 훈련도 더 잘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일FC는 올해 동계훈련에 이어 내년 1월에는 두 번째 동계훈련을 겸해 교회 청·장년들과 함께 태국 단기선교를 떠난다. 현지 한국인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유소년축구팀들과 경기를 치룰 예정으로, 아이들에게 축구를 통한 선교 열매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애일FC에 투자하는 재정은 1년에 500만원 가량. 중형교회 규모치고 적지 않은 재정이지만 다음세대를 세우는 차원에서 가능하면 더 많이 투자하고 싶다는 것이 애일교회의 바람이다. 한혜관 목사는 “다음세대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말이 단순히 구호가 돼서는 안 되고 정말 피부로 와 닿아야 한다”며 “축구가 아이들이 영적으로 자라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되고, 특별히 교인들이 함께 호응해주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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