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은성 교수 “설교자, 성경 본문 해석 위한 바른신학 가져야”


 
총신대학교 라은성 교수(사진)는 신학교 사역과 함께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다. 목회현장에서 체험하는 ‘교회’는 교수로서 느껴보지 못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설교’에 대해 얼마나 목회자들이 고민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한다.

목회자이자 신학자로서 라은성 교수는 “설교는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말씀을 선포한다는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설교학에서 늘상 이야기하는 금언처럼 들린다. 하지만 라 교수는 목회자들이 이 기본을 종종 간과한다고 지적했다.

“설교는 일반 강의도 아니고 지식 전달은 더더욱 아니다. 설교는 영감 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다. 설교자가 평소에 가진 생각이나 사상을 전하는 것은 이미 설교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다. 그 이유는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의 사역자, 즉 메신저며 대변자일 뿐 그 말씀의 주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칼빈 선생 역시 <기독교강요>를 통해 이 점을 주지시켰다. 칼빈은 <기독교강요> 1권8장1항에서, 믿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능력에 있고(고전 2:5), 사람들 가운데 전파와 연설 역시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능력에 있다고 했다. 또 4권 8장에서 목회자의 자세는 말씀을 순전하게 가르치고 선포하는데 있다고 했다.

“청중을 감동시키겠다고 시작하는 설교는 이미 설교가 아니고 강의가 되고 만다. 설교자가 설교에 대해 무엇을 기대한다면 이미 설교가 아니라 그것은 강의다. 설교자의 본분은 영감 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고, 감동과 설득은 성령 하나님께서 하신다. 설교자는 대리자로서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정직하고 순전하게 선포하고, 이 사역을 위해 그분의 말씀을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라은성 교수는 설교자로서 목회자는 성경 본문 해석을 위한 바른 신학, 즉 교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리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및 미국에서 수용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서 및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서가 있다. 여기에 유럽 대륙의 개혁교회들이 수용하는 ‘일치를 위한 세 형식’(Three Forms of Unity)인 벨지카 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 및 돌드레히트 신조 등이 있다.

라 교수는 “교리는 신·구약성경을 일관성 있게 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모든 교리들의 기본 교과서가 되는 칼빈의 <기독교강요>를 결코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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