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개혁과 갱신 대토론회 … ‘오직 말씀’ 회복방안 모색
종교개혁 497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개혁실천500인상임위원회(상임위원장:소강석 목사) 주관으로 한국 교회 개혁과 갱신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10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100여 명의 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오직 말씀과 성령'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했다.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루터의 종교개혁 전통 계승을 통한 한국 교회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성서의 핵심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신 십자가 복음이며,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이 복음을 인류에 전하는 것"이라며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철저한 신학생 양성과 지속적인 목회윤리 훈련, 개교회주의 극복과 연합단체 구성, 무리한 교회건축 중지, 교역자 청빙과 은퇴에 따른 연금제도 확립, 금권선거 방지, 교단 치리 강화, 재정 투명 운영 등을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기독교 본질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묵상, 결단과 실행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 목사는 "세속적 물신주의와 성공주의, 성장주의 등 비기독교적이고 반기독교적인 가치관이 교회 중심부까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의 본질을 찾기 위해서는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 말씀에서부터 본질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신학의 재건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특히 지목사는 한국 교회의 금권선거 타파와 교회 연합을 위해 '교단협의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금권선거는 해결되기 어렵기에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가 금권선거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연합기구 내에서 선거를 하지 않고 이미 교단의 대표성을 가진 각 교단 대표들로 구성된 교단협의회 구성하는 것이 낫다"고 이유를 밝혔다.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는 한국 교회 타락의 원인이 '복음의 변질'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정 목사는 "그리스도가 주인이신 교회가 참된 교회이며, 어떤 식으로도 이것이 희미해진 교회는 적그리스도의 교회"라며 "교회의 전도, 입교, 직분, 사역, 예배 등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교회 지도자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일에 늘 깨어 있고 행함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각 교회는 민주적 교회행정과 투명한 재정관리, 도덕재무장운동, 대형교회 분립운동 등에 힘쓸 것을 제언했다.
상임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종교개혁의 정신은 아드 폰테스(ad fontes), 즉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제도 개혁, 세습 방지, 목회자 윤리 회복 등 외적인 개혁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가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고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제도도 정화되고 삶도 성숙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이미영 기자 chopin@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