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이단해제’ 한기총 전격 탈퇴
‘정책연구소’ 설치 장기적 비전 제시

한기총 전격 탈퇴

총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전격탈퇴했다.
제99회 총회 넷째 날인 9월 25일 오전회무에서 정치부장 오정호 목사는 “한기총은 이단의 온상이다”면서 한기총을 탈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회원들은 임원회에 맡겨 처리하자고 말했다. 고광석 목사는 “한기총 탈퇴는 임원회에 일임하자”고 했으며, 사일환 목사도 임원회로 넘기자고 했다.

그러나 대외 관계는 총회현장에서만 다룰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총회장은 총대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어 서기행 증경총회장은 “한기총을 탈퇴하는 이유는 이단인 (류광수) 다락방을 이단이 아니라고 하기 때문에 탈퇴해야 한다.

평강(제일)교회도 마찬가지다. 만약에 오늘 탈퇴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서도 류광수 다락방을 이단으로 재확인했기 때문에 총회의 권위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탈퇴해 선을 그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한기총 탈퇴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해 제98회 총회에서는 ‘행정보류’를 결정했었다. 행정보류는 총대나 위원 파송, 회비 납부, 각종 회의 참여 등 행정적인 절차 일체를 보류한다는 것으로, 일시적 회원관계의 단절을 의미한다.

총회의 행정보류에 이어 총회임원회는 12월 18일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무분별한 이단해제 때문에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됐다.
결국 이권다툼과 이단해제로 대표성을 잃은 한기총에 대해 총대들은 만장일치로 탈퇴를 선언했다.
한편 한기총 회비납부와 관련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락 하기로 했다.

총회유지재단이사조사처리위 구성

총회 유지재단 이사들과 총회회관 리모델링 사업 진상 조사를 위한 조사처리위원회가 구성됐다.
총대들은 9월 25일 오전 총회회관 리모델링 공사 업체 선정이 공개 입찰을 하지 않고 이사들의 추천에 의해 경쟁 입찰을 해서 공정성이 없으며, 1층 커피숍 식당 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조사처리위원회를 결성했다.

1층 커피숍과 관련해서는 계약 사용 평수 미확정, 5년 장기계약, 보증금 외 수익금 배분 불확실, 관리비 및 집기 구입비(2500만원)를 유지재단에서 부담, 보증금을 계약기간 내에 미완납한 점 등이 논란이 됐었다.

이와 관련 총회 전에 실시됐던 총회 감사에서는 “1층 커피숍 식당 계약이 문제점이 많아 계약을 파기하고 유지재단에 불리한 계약을 보완하여 재계약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었다.
 
안명환 총회장 조사처리위원회 결의

총회 셋째날 총대들은 동평양노회의 헌의를 받아들여 이례적으로 직전 총회장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동평양노회가 제기한 안명환 총회장의 혐의들은 다음과 같다. △아이티 사법 처리위원 교체 △아이티 민사소송 소송 방해 △전 총무 직무 계속 수행케 함 △한기총 회비 임원회 결의 없이 납부 △총신총장 선출 질의에 대해 총회 결의대로 답변 않음 △총회결의나 임원회 결의 없이 유지재단 이사 임명 △유지재단 보증으로 은행대출 의혹 △임원회 결의나 서기 날인 없는 총무 공고 △총대 상대 고소건 무혐의 처분 당함.

동평양노회가 밝힌 직전 총회장에 대한 혐의들이 타당한 면이 있으나 과연 심각한 불법이냐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기를 끝내자마자 총회장 조사처리위원회가 구성된 것 하나만 놓고 봐도 직전 총회장에게는 크나큰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반대의견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제98회기 총회 운영이 잘못됐다고 판단하는 총대와 교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회기구 정비

총회산하 기구 개편을 위한 연구위원회가 구성된다. 광주노회, 대구수성노회, 산서노회 등은 기구개혁안을 내놓았다. 총회기구혁신위원회 설치, 총회 기구 개편, 사무 규정 수정 및 내부 컨설팅 후 인원 감축의 건 등이 그것이며 이들 헌의안들을 연구위원회가 맡게 됐다.

노회 헌의 정신을 존중해서 연구위원회는 다음의 내용을 다루게 된다. 첫째 상비부, 상설위원회 통폐합이다. 임무와 기능이 중복되고 정책기능이 취약한 상비부와 상설위원회 등이 있다는 지적은 오래돼왔다. 이를 수정하려면 총회규칙의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

또 총회정책연구소가 신설됨에 따라 기존 사무국에서 하던 일과 효율적인 조정 작업이 요청되고 있다. 총회산하기구개편을 위한 연구위원회는 이처럼 총회 본부의 업무, 상비부와 특별위원회 통폐합을 연구할 예정이다.
 
총회정책연구소 설치

총회 둘째 날 총회정책연구소(상설) 신설연구위원회 서기 장봉생 목사는 총회의 장기적 정책을 연구해 방향을 제시하는 정책기구를 설치케 해달라고 청원했고 총대들은 기쁘게 허락했다.

정책연구소는 앞으로 총회의 대내외 정책을 연구해서 제공하는 사업을 관장할 예정이다. 총회산하 독립기관인 동시에 총회 임원회가 선임하는 운영이사회를 갖춘 유관기구의 성격을 띤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