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회 GMS 이사회 정기총회에서 새 이사장 김재호 목사가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개혁성향 임원 다수 선출, 사역 변화 예고
선거만 하고 마무리된 총회 아쉬움도 커
정관개정 다룰 임시총회 향후 방향 가늠

 

총회세계선교회(이하 GMS)가 제17회 이사회 정기총회를 열고 새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GMS는 신임 임원들을 선출한 뒤 그동안 어려웠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교단 선교 활성화를 위해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임원 선출 이외에 다른 중요 안건들은 임시 총회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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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55.5세 개혁적 임원진 구성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진행한 이사장 선거에서는 단독 후보였던 김재호 목사가 동의와 재청을 거쳐 박수로 신임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관선 목사와 김기철 목사가 “이사장 후보 결정 과정에서 우려 섞인 일이 있었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선관위의 설명과 논의가 있어야 하며, 김근수 목사의 후보 자격을 재론하자”고 발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재호 목사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김근수 목사님과 함께 선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앞으로 교단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이사장 후보 김찬곤, 문상무, 박재신, 박창식, 장봉생 목사와 부임원에서 정임원이 되는 김종혁, 이억희, 현상민 목사도 동의와 재청을 거쳐 제17회기 임원이 됐다. 부임원 선거에서는 부회록서기를 제외하고는 2배 가까운 표 차이로 조기산, 조승호, 박경환 목사가 당선됐다.

신임 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교갱협이나 소위 ‘지개모’ 출신 등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GMS가 일련의 불미스런 사건을 겪은 후, 변화된 교단선교부를 만들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조직 내부로 들어왔던 이사들이 이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게다가 이사장 김재호 목사(만 62세)를 제외하면 50대의 젊은 임원들로 구성되어 더욱 활기차고 역동적인 GMS로 변모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돈다. 앞으로 GMS가 새롭게 거듭나 ‘선교사의, 선교사를 위한, 선교사에 의한’ 사역을 하기 원하는 시선이 많아 이사회 임원들의 책임은 그 기대만큼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임시총회에서 GMS 방향 가늠

이사회 총회의 고질적인 병폐는 고쳐지지 않았다. 임원선거 때 참석했던 106명의 이사도 전체 760명에 비해 극소수였는데, 임원선거가 끝나자 절반 이상이 자리를 떴다. 정관개정 등 임원선거 외에 산적한 안건들에는 관심도 두지 않고 모두 임시 총회로 미뤘고, 꼭 총회를 거쳐야 하는 선릉힐 매각은 안건으로 오르지도 못했다. ‘정관개정은 임시총회로’ ‘잔무는 임원회로’ 넘기고 정기총회를 급하게 마무리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총회는 많은 이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선교지의 상황이나 선교정책, GMS의 방향성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 임원선거 못지않게 선교 관련 안건들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회에서는 신 임원 선출 외에는 결의한 것이 없었다. 총회에 언권회원으로 참석했던 선교사들은 “임시총회로 모인다면 정기총회보다도 훨씬 적은 수의 이사들이 가장 중요한 정관개정을 논의할 것이 뻔한 일”이라며 “선교 발전을 위해 정말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사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GMS 측은 “정관개정은 졸속 처리할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거쳐 연구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이사들에게 차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려고 한 것”이라며 “9월 30일 임시총회에 오는 이사들이 내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메일로 개정안을 보냈다”고 말했다. “선릉힐 문제도 임시총회에서 반드시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GMS는 회복의 차원을 넘어 더 크게 발전해야 할 때다. 과거를 청산하고 교회의 지지를 받으려면 이번 임시총회에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 신 임원들과 그들이 진행할 임시총회에 한국교회와 전 세계 선교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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