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마쳤지만 방향은 여전히 안갯 속
공고 적법성·크게 완화된 자격 조건 ‘논란’
총회개회 전 임원회서 추천문제 매듭 관심



총회 총무 후보자들이 등록을 마쳤지만 총무 선거에 대한 방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단 총회 임원회가 오는 9월 22일 제99회 총회 첫째날 회의를 해서 모종의 결정을 내려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안명환 총회장 명의로 발표된 ‘총회 총무 후보 등록 공고’에 따라 등록 마감일인 9월 15일까지 5명의 목회자가 후보 등록을 했다. 그러나 이들이 넘어야 할 관문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안 총회장이 발표한 후보 등록 공고 절차가 유효한가 하는 문제다.

총회 임원회는 최근 열리지 않고 있다. 회집을 시도했으나 직무 정지 결의를 해놓은 황규철 현 총무를 회의에 참여시키느냐 마느냐하는 문제로 논란이 있어서 개회가 되지 않았다. 총무 후보 등록은 임원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고 안 총회장 명의로 발표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임원회 결의 없이 된 공고는 불법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규칙 사항이기 때문에 관계없다는 주장도 맞서고 있다. 만일 공고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실상 후보 등록은 무효가 되고 총회 임원회가 새로운 기준을 가지고 추천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총회 임원회가 파행 상태이고 총회가 임박했기 때문에 총무 선출 절차를 진행할 때 이번에 등록하면서 제출한 서류 등을 참조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는 후보 등록 조건의 내용이 적절한가 하는 문제다. 이런 이유로 5명 후보를 그대로 총회 임원회가 인정할지도 미지수이며 이 역시 총회 임원회의 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공고를 통해서 밝힌 후보 등록 자격은 △목사장립 15년 이상 △연령 50세 이상△현재 해 노회에서 10년 이상 시무 중인 목사 △총대 경력 7년 이상 △해 노회의 추천을 받은 자 등이다. 제출 서류는 △목사장립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또는 국내거소신고사실증명 △경력증명서 △총대경력증명서 △노회추천서 등이다. 이 내용은 현행 총회규칙 제11조에 의거한 것으로 법적인 하자는 없다.

그러나 3년전인 지난 2011년 제96회 총회 당시 총회총무후보 등록공고 내용과 비교할 때 총무후보 자격과 제출서류 내용이 크게 완화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김삼봉 총회장과 정진모 서기 명의로 발표됐던 공고에서 총무 후보 자격은 △나이 50세 이상 본 총회 소속 목사로 규칙에 정한 자격을 갖추고 금융거래와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 △제89회, 제90회 총무 3개 지역순환 구도시행 결의에 의거 해당 지역에 속한자였다. 또 제출서류는 이번 공고에서 요구하는 항목의 2배가 훨씬 넘는데 △등록원서(소정양식) △목사장립증명서(목사장립 15년 이상) △목회시무증명서(소속노회 10년 이상 시무 목사) △총대경력증명서(총대경력 7년 이상) △소속노회 추천서 △무흠증명(소속노회) △주민등록등본 또는 국내거소신고사실증명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이력서 △본 교단 신학교졸업증명서 △건강진단서 △입후보자 소견서 △여권사본 등이었다.

총회 살림을 주관할 실무 책임자를 선출하는데 제출 서류 숫자도 크게 줄었고 특히 개인의 신상과 도덕성에 관련된 부분을 검증할 서류가 전혀 없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셋째는 현 총회 임원회의 추천을 받느냐, 차기 총회 임원회의 추천을 받느냐 하는 문제다. 경우에 따라서는 총회 현장에서 총대들에게 추천 방식을 직접 묻게 될 수도 있다. 총무 후보 선출과 관련된 총회 규칙은 다음과 같다. 제11조(총무) 2. 선정 “총무 선정은 임원회의 추천으로 총회에서 투표로써 선정한다. 단, 총회 파회 후 결원이 될 때에는 임원회에서 총무 서리를 선정할 수 있다.”

규칙상으로는 총무 후보 추천을 현 임원회가 하는지, 새롭게 구성되는 신 임원회가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그러나 함께 파트너를 이뤄 활동할 신 임원회가 총무 추천을 해왔던 것이 관례였다. 또 새로운 임원회가 총무 추천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임원회 내에서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 후보 공고가 안명환 총회장 명의로 발표된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총무 후보 선출을 현 임원회에서 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최근에 총회 사무국에서 제작한 제99회 총회 <회의순서> 책자에 보면 ‘총무 선출’의 순서가 빠져 있다.

그러나 총회 임원들의 정서, 전례, 그리고 총대들의 총무 선거에 대한 관심 등을 볼 때 현 임원회가 총무 선출을 하는 것은 임원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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