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구소 설립 통해 교단 성장통 돌파하자”
 

“교단의 최고 정점에서 총회와 한국 교회를 보는 시각을 넓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직책에 대한 중압감도 있었지만 주님이 주시는 능력과 지혜로 건강한 총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한 것을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부총회장 김신길 장로(대구수성노회·북성교회)는 대교단의 임원 임기를 내려놓는 시점에서, 아쉬움과 감사함이라는 감정이 교차하는 듯했다.

짧은 1년이라는 한정된 시간은 취임 초기 구상했던 정치가 아닌 정책중심의 교단 문화 정착, 효율적인 행정시스템 구축 등 미래지향적인 일을 추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혼란했던 총회 이후 교단 안정을 위해 노력했으며, 교단의 눈부신 발전과 저력을 보게 된 것에 감사함을 갖고 있다.

“우리 교단을 한 세기 동안 역사하시되 최대 교단으로 발전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돌립니다. 지금은 교단이 부흥되는 과정에서 많은 성장통을 앓고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며 중지를 모으고 더욱 말씀에 충실한 총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99총회를 앞두고 산적한 교단의 현안에 대해 김신길 부총회장은 ‘성장통’이라 명명했다. 이러한 성장통을 해소시킬 방안에 대해 그는 소극적 방어보다는 공격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바로 ‘정책연구소 설립’이다.

“우리 교단은 명실공이 장자교단이자 최대 교단입니다. 우리 교단의 위치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기독교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합니다. 그러므로 정쟁이나 정치보다는 장기적인 정책을 개발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쇠퇴해가는 주일학교, 이단의 득세, 증가하는 탈북민, 남북 평화통일 등은 우리 교단이 감당해야 할 당면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산재한 중장기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정책연구소를 설립해 발전적인 교단의 면모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미시적인 일에 집착하기보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총회를 섬기는 자세를 가질 때 미래가 보인다는 그의 지적은 지나치게 정치에 함몰돼 있는 교단이 극복해야할 과제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기업이든 신학교든 총회 일이든 섬기는 현장은 각기 달랐지만 모든 것이 다 하나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일에 하나님을 의식하는 두려움과 동시에 부족한 저를 사용하신 것에 대한 감사함으로 직분을 감당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나님 영광’이라는 신앙고백적 교단 섬김. 김신길 부총회장의 마지막 말에 교단을 섬기는 자의 자세, 그리고 미래지향적 교단을 세우는 출발의 해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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