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스라엘’을 다중적으로 이해한다. 구약 성경의 이스라엘과 1948년 5월 14일 건국한 이스라엘을 구분해서 취급한다. 구약의 이스라엘이 패망하고 신약시대에 들어선 후, 우리에게 이스라엘은 ‘상징’적 존재일 뿐이다.

구약의 이스라엘과 현존하는 이스라엘을 동일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진섭(백석대) 권혁승(서울신대) 교수 등은 미국 유대인 선교단체인 초선피플미니트리 관계자들과 함께 제1회 이스라엘신학포럼을 개최한다. 이스라엘신학포럼은 오는 9월 16~21일 사랑의교회 일산광림교회 등에서 열린다. 초선피플미니트리(CPM) 회장 미치 글레이저 박사, 레이몬드 개논 교수(킹스대) 리치 프리드만 박사(CPM 부회장) 등 개신교 유대인 강사와 베스트셀러 작가 조엘 로젠버그 등이 강사로 나선다.

행사를 준비한 김진섭 교수는 “개혁교회는 ‘오직 성경’의 입장을 바탕으로 종교개혁을 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부분은 로마가톨릭의 신학 입장을 그대로 수용했다. 이 때문에 성경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신학적 고민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결국 개신교는 이 신학적 고민을 ‘새예루살렘’에 대한 이론으로 대체했다. 이젠 새로운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혁승 교수는 “가톨릭은 예루살렘성전이 파괴되고 유대민족이 흩어졌으니 이스라엘은 끝났다고 이해했다. 그러나 흩어졌던 유대인이 이스라엘 국가를 건설했다. 성경의 이스라엘과 현재의 이스라엘을 동일하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존하는 이스라엘을 신약의 이스라엘에 그대로 대입할 경우, ‘백투예루살렘’ 사건과 같은 문제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종말론의 이해는 근본부터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권혁승 교수는 “이미 유럽을 비롯해 서구 교회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런 위험성이 있더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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