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종교 호감도 조사서 복음주의 교회 ‘고전’
“타종교인과 교제 비율 낮아”…유태교가 1위



최근 한국에서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가 급감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기독교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인의 종교 호감도(How Americans Feel About Religious Groups)>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2014년 5월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미국 전역의 미국 성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조사는 주요 종교인 유태교, 가톨릭, 복음주의 기독교, 불교, 힌두교, 몰몬교, 이슬람교, 무신론 등에 대한 호감도를 전혀 호감이 없음을 뜻하는 0에서부터 100까지의 숫자로 지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 호감도가 가장 높은 종교는 유태교, 가톨릭, 복음주의 기독교 순서로 나타났다. 특히 이 세 종교의 경우 유태교가 호감도 64, 가톨릭이 62, 복음주의 기독교가 61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불교(53), 힌두교(50), 몰몬교(48), 무신론(41)이 잇따랐고, 최저점은 이슬람교(40)가 받았다.<표1 참조>

그러나 이 조사는 해당 종교신자들의 설문조사를 포함한 결과이다. 즉 대부분의 종교신자들은 자신의 종교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호감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각 종교별로 해당 종교신자를 제외한 타종교인들의 호감도를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렇다면, 해당 종교신자를 제외한 타종교인들의 각 종교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호감도 차이가 전혀 없었던 종교는 유태교,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로 나타났다. 반면 복음주의 기독교는 61→52로 호감도가 급감했다. 그 뒤를 이어 가톨릭이 62→58로 호감도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밖에 몰몬교와 무신론은 호감도가 각각 1점씩 낮아졌다.<표2 참조>

즉, 타종교인들의 관점에서 가장 크게 호감도가 낮아진 종교는 바로 복음주의 기독교였다.

복음주의 기독교에 대한 타종교의 호감도 급감 현상과 관련, 퓨리서치센터는 그 원인으로 기독교의 ‘배타성’을 제기했다. 설문 응답자에게 각 종교별로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종교가 같은 종교인과의 교제비율과 타종교인과의 교제비율에 전혀 차이가 없거나 1% 정도의 차이를 보인 반면, 복음주의 기독교만이 7% 가량 교제비율에서 차이가 났다. 즉,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경우는 같은 종교인과의 교제가 더 활발하기 때문에 그만큼 타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높다는 것이 호감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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