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득 목사 ‘하늘장수대학’ 열고 후원 나서

목회자들이 남에게 다 털어놓을 없는 고민 가운데 하나가 홀로되신 부모님을 모시는 일이다. 특히 형편이 넉넉지 않은 미자립교회와 농어촌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들의 경우, 부모에게 효를 다하지 못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인천 영종도 신도시에 목회자들의 홀부모를 섬기기 위한 요양원이 문을 열었다. 인천시 중구 운남동에 있는 하늘장수대학(대표:박주득 목사)이 그것이다. 하늘장수대학은 홀로 거동이 가능한 목회자 부모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거처를 제공하고, 여가 시간을 신앙 안에서 지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재 요양원에 거처할 목회자 홀부모들을 모집 중인 하늘장수대학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노인학교를 시작해서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웃음치료, 체조, 노래교실, 식사제공 등을 통해 노인들을 위로하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인근 지역에 있는 교회들에서는 노인대학을 운영하는 교회들이 없기 때문에 하늘장수대학의 인기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

▲ 목회 말년을 노인 섬김에 헌신한 박주득 목사(왼쪽)와 박 목사를 돕고 있는 이원옥 교수.

하늘장수대학을 책임지고 있는 박주득 목사는 평소 노인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34년간 섬겼던 교회를 은퇴하고 나서 남은 생을 노인 복음화에 쏟을 결심을 했다. 현역에 있을 때부터 8년여 동안 노인대학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으며 틈틈이 복지와 레크리에이션 등을 공부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직접 교회를 개척할 여력이 없었던 박 목사는 몇 달을 새벽에는 기도하고 낮에는 사역할 장소를 찾기 위해서 발품을 팔았다. 그러던 중 개원을 준비 중이던 하늘장수대학 앞에 도달했을 때 강한 끌림을 느꼈고, 마침 노인 사역을 할 경험 많은 목회자를 찾고 있었던 설립자를 만나, 의기투합했다.

650평 대지에 1,2층 합계 250평 규모의 장수대학은 낮에는 신앙 교육과 취미 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쉼을 누릴 수 있도록 꾸며진 요양시설이다. 6개의 방을 갖춰 20여명이 기거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공항철도 청라역에서 버스로 3개 정거장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접근도 용이하다.

하늘장수대학 대표 박주득 목사는 “목사들이 부모들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것을 보고 도울 길을 찾다가 목사들의 홀부모를 모실 장소를 준비했다”면서 “자녀를 목회자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했던 이들을 말씀으로 위로하고 행동으로 섬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늘장수대학 사역을 돕고 있는 이원옥 교수(성서대)는 “박 목사님은 노인사역이 자신의 마지막 사명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계셔서 함께 하고 있다”면서 “박 목사님을 돕고 외부 후원을 이끌어 앞으로 무료로 목회자 홀부모를 모시는 것이 공동의 기도제목”이라고 말했다. (032)751-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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