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밀알교회 여 전도사 암치료비 성금 줄이어
순창호계교회 보수작업에 부천삼락교회 지원

▲ 부천삼락교회 교우들이 같은 노회 소속인 순창 호계교회를 찾아와 예배당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제일노회 소속 저도밀알교회를 사역하는 김옥단 전도사는 올해 초 암 판정을 받았다. 일흔 다섯의 나이에 남편과도 사별하고, 15년째 낙도교회를 섬기고 있는 여 전도사의 처지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충격이었다.

전남 진도군에 속한 작은 섬인 저도는 총 여섯 가구에 11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그 중 교회에 출석하는 인원이 아홉 명이니 사실상 섬을 복음화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렇다 해도 낙도교회의 재정상태란 게 뻔 한 상황에서 김 전도사가 교회에 기댈 수는 없었다.

일단 4월 18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계속해서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의료비는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 때 노회 소속 교회들이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
노회 구제부(부장:조영길 목사)에서 모금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여러 교회에서 성금이 답지했다. 특히 스스로도 형편이 넉넉지 않은 농촌교회들이 작게는 5만원에서부터 몇 십만 원까지 기부하며 모금에 동참했다. 이런 식으로 한 달 동안 모인 금액이 약 500여만 원.

물질적인 도움은 차치하고 동역자들의 정성과 사랑만으로도 김 전도사는 큰 위로를 얻었다. 며칠 전 노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김 전도사를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 아들의 글이 올라왔다.

황서노회 소속 호계교회를 섬기는 송주인 목사는 13년간의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원래의 사역지였던 전북 순창으로 돌아왔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제법 규모 있게 일구어놓았던 목회지였기에 송 목사는 옛 교우들과의 해후를 기대하며 호계교회를 찾았다.

하지만 그 사이 교회의 상황은 크게 변해있었다. 예배당 주변과 사택은 폐허처럼 변해버렸고, 남아있는 교인이라고는 불과 한 두명. 처음에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감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예배당 안까지 밀려들어온 흙을 치우고, 망가진 건물들을 보수하는 것이 1년여 동안 반복되는 일과였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기력도, 재정도 바닥을 보이며 지쳐갈 무렵, 뜻밖의 지원군이 나타났다. 같은 노회 소속의 부천삼락교회(김은 목사)가 바로 그 주인공.

부천삼락교회는 이번 여름에 호계교회를 3차례 방문하며 송 목사의 한숨을 덜어주었다. 7월에는 두 차례나 선교분과위원회에 소속된 건축전문가들을 파견해 무너진 축대를 쌓고, 교회당과 사택을 전면 개보수하는 작업을 벌였다.

8월 13일부터는 부천삼락교회 80여명의 성도들이 봉사단을 조직하고 찾아와 공사를 최종 마무리하고, 전도활동과 마을잔치, 이미용봉사, 벽화그리기 등의 사역으로 지역주민들을 섬겼다. 앞으로도 향후 3년간 부천삼락교회는 매년 여름 순창을 찾아와 전도사역을 펼칠 예정이다.

송주인 목사는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어수선한 날씨 속에서 열심히 섬겨준 삼락교회 교우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다시금 힘을 내 마을을 복음화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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