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기하성 임원회의에서 결의

기하성 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8월 13일 한기총 대표회장에 전격 입후보함에 따라, 출마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임원회는 8월 9일 열린 8월 임원회의에서 이영훈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추대를 결의했다. 기하성교단의 입장은 한기총 개혁과 한기총과 한교연의 연합을 위해 이영훈 목사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추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하성교단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이날 임원회의에 상정된 안건은 이영훈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의 건이 아닌, 한기총 탈퇴의 건이었다는 후문이다.

기하성은 지난 5월에 열린 제63차 정기총회에서 한기총 탈퇴의 건을 다룬 바 있다. 당시 결의내용은 한기총 탈퇴를 고려하되, 오는 10월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기하성은 만약 한기총이 한교연과 연합을 결의하거나, 연합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시 한기총 탈퇴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한기총이 한교연과의 연합에 대한 특별한 움직임이 없자, 이번 8월 임원회의에서 한기총 탈퇴 안건을 재론하게 된 것이다. 임원회의 초반에는 한기총 탈퇴론이 급부상했으나, 기하성 부총회장 강영선 목사(현 한기총 부회장)가 한기총 개혁론을 꺼내들었다.

강영선 목사는 기하성이 한기총 탈퇴를 신중하게 다루는 이유에 대해, 한국 교회 연합과 일치를 이루자는 한기총의 창립 목적과 조용기 목사 등 기하성 선배 목회자들이 창립에 기여한 역사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영선 목사가 한기총을 탈퇴하기보다는 한기총에 들어가 개혁하자는 의견을 냈고, 다른 임원들도 동의해 탈퇴에서 개혁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됐다는 것이다.

기하성 임원회는 이날 임원회의에서 한기총 개혁과, 한기총과 한교연 연합에 앞장서자고 결의했다. 또 이 두 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총회장 이영훈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추대를 결의하게 됐고, 이영훈 목사도 임원회의 결의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하성교단 관계자는 “이영훈 목사는 성령운동의 선구자일 뿐 아니라, 4대째 장로교 목회자 집안 출신으로 순복음교단 장로교단 성결교단 등의 다양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교회협 회장도 역임하여 진보교단에서도 우호적인 분이다”면서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된다면 한국 교회 연합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또한 한기총 개혁을 위해서도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하성측 입장과 달리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8월 12일 사퇴했고, 기하성 임원회는 이보다 3일 앞선 8월 9일 이영훈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를 결의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홍재철 목사와 이영훈 목사의 사전 합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