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 2014 폐막…참석자 저조 불구, 1000여명 선교헌신

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청년대학생들을 위한 선교박람회인 ‘선교한국대회’가 7월 28일 평택대학교에서 시작, 8월 2일 1000여명의 선교헌신자를 배출하고 폐막했다.

선교한국대회는 1988년 청년대학생 선교동원을 위해 시작한 이래, 학생선교단체, 해외선교단체, 교회들이 연합해서 2년마다 한차례씩 개최하고 있다. 또 매 대회마다 2000여명에서 5000여명이 참석하고 있으며 국내외 최고의 선교사와 동원가들이 강사로 나서 규모와 수준에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 선교한국 2014 대회는 수많은 청년대학생 선교헌신자를 배출했다. 평신도 선교자원을 교회와 교단이 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함께’라는 주제 아래 진행한 올해 대회에서는 한국교회가 국내외 선교와 전도 측면에서 연합하려면 청년대학생들이 협력하는 정신을 배양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들이 예수님과, 교회가 교회와, 한국교회가 현지교회와 함께 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프로그램에서 눈에 띈 것은 간접적인 선교지 체험 코너를 다수 마련했다는 점이었다. ‘지구촌 한마당’ 시간에는 대륙관, 이주민관, 중동선교관, IT&선교관, 한국선교역사관, 미션서바이벌, 선교시네마 등의 코너를 설치해서 다양한 선교정보를 눈으로 보고 세계문화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도 몇몇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서 대회가 단순한 젊은이 대상의 선교박람회 수준을 넘어서 구체적으로 선교를 준비토록 하는 전문선교대회화됐다는 평가를 얻었다. 중견 선교사들을 멘토로 삼아 참석자들이 조를 이뤄 활동을 같이 하는 ‘멘토시스템’, 1시간 30분으로 기도 시간을 늘린 저녁집회, 최초로 한국인선교사(김철수 선교사, GMS 케냐)가 진행한 저녁 성경강해 같은 변화가 그것이었다.

이번 대회는 최근 들어 참석자 수는 가장 저조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교회별 단체참석자들이 없었고 대다수가 개별참석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의 선교에 대한 인식 수준은 여느 때보다 높아 선교한국대회의 성격 변화를 알려 줬다. 1300여명의 참석자 가운데 1060여명이 선교헌신 카드를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760여명은 ‘가는 선교사’가 되겠다고 결단했다. 또 선교에 대한 전문 주제별 강의를 듣는 참석자들의 비율도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참가 인원은 줄어들었으나 선교에 헌신하겠다는 젊은이들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향후 대회도 규모보다 선교적 도전을 깊이 있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교한국대회 이대행 상임위원장은 “선교사로 파송되기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수많은 (평신도 전문인) 청년대학생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들을 한국교회가 담아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인원 감소로 인해 예산의 부족을 대회 때마다 고민하는 선교한국대회 자체에 대한 교회들의 지원도 필요한 시점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오데데 목사(나이로비 오순절교회)가 성경강해를 했으며, 김철수 선교사를 비롯, 이현모 교수(침신대), 박성민 대표(CCC), 곽야곱 선교사(침례교), 앤드류 김 선교사(GMP) 등이 집회를 인도했다. 이밖에 50여개의 주제강의, 각종 이벤트와 선교체험, 조별 성경공부, 선교간증의 시간, 책 전시회, 단체별 부스 운영 등의 프로그램이 있었다. 차기 2016년 대회는 죠이선교회(JOY)가 주관단체로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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