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환 총회장 “교단 정체성 훼손 … 총회 관계없다”
증경총회장 “정치적 의미없는 순수한 기도회 될 것”

▲ 총회장 안명환 목사가 7월 21일 총회임원회에서 예장통합과의 기도회는 허락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는 8월 10일 증경총회장들이 중심이 되어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릴 예정인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특별기도회와 관련하여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총회장 안명환 목사는 “예장통합과 기도회를 함께 갖는 것은 총회는 물론 총회임원회의 결의도 없이 진행되는 사적인 모임이다”고 선언하고, “지난해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를 주장하는 WCC의 부산총회를 반대하고서 바로 예장통합과 기도회를 갖는 것은 교단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다”고 밝혔다.

또한 안 총회장은 “예장통합과 집회나 기도회를 하려면 제99회 총회의 결의를 얻은 뒤 실시하는 것이 마땅한데 화합한다는 명분으로 증경총회장들이 기도회를 개최하는 것은 개혁주의 신앙을 표방하는 교단의 정서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안 총회장은 “본인을 물론이거니와 총회임원 가운데 8월 10일 기도회에 참여하는 것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총회임원회는 지난 7월 11일 전남 담양과 7월 21일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회의에서 예장통합과 기도회를 갖는 것은 교단과 관계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임원들은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특별기도회 준비위원회는 7월 24일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연합 특별기도회는 교단간 합동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연합기구를 만들자는 것도 아닌 오로지 합심기도를 하는 순수한 기도회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기도회는 양 교단이 겸허하게 자책하며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는 순수한 기도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예장통합은 총회임원회 차원에서 서울 경기지역 소재 교회에 이번 기도회에 참석할 것을 권면하는 공문을 총회장 명의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예장합동 한석지 최기채 김동권 서기행 홍정이 목사, 예장통합 림인식 김창인 김순권 김삼환 조성기 목사 등 10명이 참석했다.

8월 10일 특별기도회를 앞두고 총회임원회와 증경총회장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제99회 총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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