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세계선교전략회의서 정립방안 논의
“필요성 커진만큼 혼합주의 위험성도 주의해야”


한국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새벽기도와 심방문화, 제자훈련신학이나 별세신학 등은 서구에서 들어온 복음을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와 환경으로 받아들인 결과다. 이처럼 성경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각 나라의 토양과 문화, 상황에 적합하도록 토착화한 신학을 ‘자신학’이라고 한다. 그동안 자신학이라고 명명만 하지 않았을 뿐 꾸준하게 발전해오고 있던 한국의 자신학을 새롭게 정의하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첫 걸음이 시작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대표회장:이영훈 목사·이하 KWMA)는 7월 14~16일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한국 자신학화와 자선교학화’를 주제로 제6차 NCOWE(세계선교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NCOWE에는 300여 명의 현장 선교사, 전략가, 목회자들이 참여해 한국 자신학을 정립하고 나아가 한국 선교사들이 나가있는 선교현지에서도 현지인들이 자신학을 세우도록 기여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김연수 선교사(SMI 대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신학은 성경은 물론이고 그 말씀이 주어진 특정한 문화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상황에 맞는 해석과 적용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받아들인 서구신학도 서구문화와 세계관, 가치관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한국의 문화와 상황에 맞는 자신학이 필요한 것이며, 선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자신학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자칫하면 자신학화가 ‘자민족중심주의’나 성경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편의주의’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성남용 목사(삼광교회)는 “자신학은 유일한 진리인 복음이 혼합주의 신학으로 흘러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고, ‘한국적’이라는 용어가 가진 그 폐쇄성으로 전 세계 선교협력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문제가 있기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KWMA가 주최한 세계선교전략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KWMA 사무총장 한정국 선교사는 “선교현장에서도 현지인들이 자신들만의 특성에 맞게 복음을 내면화시켜 새로운 모델들을 제시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말하고 “물론 복음의 순수성이 왜곡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학화와 자선교학은 이제 첫 걸음을 내딛었기에,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선교지와의 전략교류가 필요하다. 참석자들은 9월 말~10월 초 후속대회를 열고 자신학과 자선교학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가고, 이것이 교계, 선교계, 학계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NCOWE 폐회 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18일까지 RCOWE(권역별 선교전략회의)가 열렸다. 13개 권역으로 나뉘어 토론을 거듭한 선교사들은 각 권역별 선교현장 고유의 문화적 특성을 분석하여, 현지인들과 올바른 결정과정을 통해 그들이 적합한 신학과 선교학을 정립하도록 도울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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