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선교단체 충격적 실태조사 결과 발표
가족들과 고립, 학대와 무시 방어할 능력 없었다


최근 미국의 주요 선교단체에서 각 기관에 속한 MK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연이어 발표했다. 충격적이게도 이들 단체들은 MK가 부모들의 선교사역으로 부모와 떨어져 지내며 보낸 청소년 기간 동안 각종 학대에 노출돼 있다는 공통된 보고를 내놓았다.

학대받는 선교사 자녀들을 지원하고 있는 MK세이프티넷(MK Safety Net)은 다수의 MK가 선교 현지의 기숙학교에서 폭력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80년대 중반에 10대 시절을 세네갈에서 보낸 카리 미킷슨(Kari Mikitson)은 “부모님의 선교사역으로 세네갈로 이주한 후 국제 미션스쿨에 입학해 약 6~8년간 교사들과 기숙사 담당자들에게 물리적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교사들은 선교사역에 헌신하는 부모님에게 학교에 대한 그 어떤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말라며, 만일 그렇게 할 경우 선교사역지에서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게 될 것이라며 위협했다”고 고발했다. 이들이 학대를 당한 주요 이유는 이들을 보호해줄 가족과 떨어져 ‘고립’되어 폭력을 스스로 방어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09년 네덜란드 최초로 선교사 자녀로 성장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들이 청소년시절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정서적 문제를 겪었을 뿐 아니라, 외국 현지 학교에서 학대와 무시를 당했다는 결과로 충격을 준 바 있다. 스타방게르국제리서치센터(IRIS)가 1950년부터 2000년 사이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외국생활을 했던 성인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0% 이상 응답자가 “교사나 학교 직원, 다른 아이들로부터 물리적 혹은 정신적 학대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또한 60% 가량이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후에도 이방인이라는 소외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맬프리드 브래들랜드는 “선교현지에서 MK는 물론 학교 교사와 관계자들도 부모님들이 선교사역으로 바빠서 학기 중에는 절대 학교를 방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과 달리 MK가 쉽게 폭력에 노출됐고 폭력에 노출된 후에도 무방비하게 폭력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모든 MK학교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실태조사는 MK들이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기간 동안 특별한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실태조사가 발표된 후 미국과 네덜란드 등지에서는 MK를 보호하기 위한 선교단체나 초교파적인 MK네트워크가 속속 생겨나 미국에서만도 그레이스(GRACE), 어린이안전과보호네트워크(Child Safety and Protection Network) 등 초교파적인 비영리선교단체들이 학대나 폭력에 피해를 입은 MK 보호 및 지원 사역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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