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나누며 함께 힘 얻는다
여성선교사 성례권 철저한 관리 대책 촉구

전 세계 오지에 흩어져 있는 싱글여성 선교사들이 서로의 교제를 나누고 영성을 재충전하는 GMS 독신여성선교사대회가 6월 10~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2년마다 열리는 독신여성선교사대회는 올해 7회째로, 이번 대회에서도 참가자들은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고민들을 동지들에게 나누며 다음 사역을 위한 새로운 힘을 얻고 돌아갔다.

▲ 제7회 독신여성선교사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각 선교지의 전통의상을 입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GMS에서 싱글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로는 이 대회가 유일하기 때문에, 싱글여성 선교사들의 기대감은 매 대회 때마다 정점을 찌른다. 현재 GMS 소속 싱글여성 선교사들은 99명이며, 올해는 그 절반인 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도를 반증했다. 그에 걸맞게 최종원 목사(광주반석교회) 최창훈 목사(고현교회) 정계규 목사(사천교회) 조기산 목사(홍천제일교회) 김철수 목사(천안장로교회) 등이 강사로 나서 선교사들에게 도전과 격려의 말씀을 전했으며, 대회 후에는 태국과 베트남 등을 관광하며 모처럼의 휴식을 가졌다.

무엇보다 이 대회의 강점은 같은 위치에 있는 싱글여성 선교사들이 서로를 보듬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족이나 자녀에 대한 부담감이 덜한 싱글여성 선교사들은 주로 오지에서 사역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고, 가정의 울타리가 없어 외로움을 더 크게 느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 가족 단위 선교사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생기는 벽이나 차별은 이들을 더 고립시킨다.

독신여성선교사회 전 회장이였던 김미옥 선교사는 “아무래도 아직 한국 선교계가 남성 중심적이기에 독신여성 선교사들이 받는 상처가 많을 수밖에 없고, 또 혼자 여행 한 번 다니지 못하고 본인을 돌볼 시간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이런 마음을 아는 사람들은 같은 독신여성들밖에 없기 때문에 이 대회는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독신여성 선교사들이 더 활발하고 효율적으로 선교를 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작년 98회 총회에서 결의됐던 여성선교사 성례권에 대해 선교사들은 크게 환영의사를 표했고, 그 후 진행된 사례들을 서로 나누며 더 발전적인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총회에서 결의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장이 반대하는 경우도 있어, GMS 차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독신여성 선교사들을 위한 선교관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들의 특성상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한 곳에서 함께 지내며 휴식을 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독신여성선교사회 전 총무 윤윤경 선교사는 “현재 개인적으로 작은 집을 마련해 독신여성 선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점점 고령화되어가고 돌볼 보호자가 없는 독신여성들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는 선교관이 절실하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한편 대회 기간 중 열린 총회에서는 멕시코 양주림 선교사가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 부회장은 정은희 선교사(수단), 서기와 회계에는 소평순 선교사(우크라이나)와 김혜련 선교사(캄보디아)가 각각 선임됐다. 제8회 독신여성선교사대회는 2016년 5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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