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상황 발맞춘 협력 훈련 강화”

한국적 선교훈련은 한계, 세계 공동 사명 수행할 국제감각 선교사 키워야

한국선교계가 전 세계에서 복음전파의 굵직한 역할들을 감당하면서, 선교대상에 적합한 사역자를 키우고 파송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동안 한국인의,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한 선교훈련이 진행됐다면 이제는 전 세계적 공통의 목표 아래 각 선교지가 요구하는 특수한 자질을 갖추고 떠나야 하는 것이다. 이에 한국세계선교협의회(회장:이영훈 목사ㆍ이하 KWMA)는 6월 20일 방주교회(반태효 목사)에서 ‘선교훈련의 국제화’ 포럼을 열고 한국교회가 어떤 선교사를 키워 내보내야 하는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민족 중심주의, 한국선교의 단점
선교훈련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한국선교사의 현재 모습을 돌아보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CMS 탄강산 박사는 오랜 시간에 걸친 한국선교사들과의 사역을 통해 깨달은 한국선교의 장단점에 대해 발제문을 보내왔다. 탄강산 박사는 한국교회의 기도하는 모습과 헌신적인 나눔의 삶, 그리고 교회개척에 대한 헌신이 지금의 성장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다문화에 대한 민감성이 적고 지나친 자민족 중심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 그리고 교단 중심적으로 진행되어 신학적 분열을 가지고 있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 선교훈련의 국제화 포럼에서 SIM 김경술 선교사가 발제하고 있다. 앞으로 선교훈련은 현지 상황을 먼저 바르게 알고, 그에 따른 맞춤형 선교사 파송을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탄강산 박사는 “앞으로 한국 교회가 새로운 전방개척 사역을 개발해 중동, 북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오지로 많이 들어가야 한다”며 “또 단일문화 구조에서 벗어나 선교단체도 국제화를 추구하며 실질적인 문화 상황에 맞는 훈련과 구조로 흘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선교사들이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주는 다양한 견해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SIM 김경술 대표는 “탄강산 박사의 제안은 한국교회를 롤모델로 삼는 세계 다음 교회들을 선교동력화 하는 것에 대한 과제를 던지는 것”이라며 “선교지 교회를 미숙한 대상이 아닌 성숙한 교회의 주체가 되도록 돕고 선교적 교회로 양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상황 먼저 알고 맞춤형 훈련해야
그렇다면 이제 선교훈련 역시도 전 세계 현황과 추세에 맞춰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말레이시아 AGT 원장 이철우 선교사는 현재 아시아 선교의 현황을 3가지로 분석했다. 하나는 아시아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기독교가 이슬람, 힌두교, 불교에 밀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선교사들이 이 종교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하거나 알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아시아의 대부분이 빈민국가임에도 빈민사역을 하는 선교사들은 50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마지막은 디아스포라의 증가로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훈련이 필수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 선교사는 “한국에서 진행되는 선교훈련은 한국 선교사 중심으로 진행되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였고, 대부분 현지 혹은 타문화권 선교사들과 협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선교훈련에서부터 이런 세계 현황에 대해 바로 알고 준비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아시아 선교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적합한 선교훈련 모델로는 싱가폴 ACTI(Asian Cross-cultural Training Institute)가 사례로 제시됐다. ACTI는 1985년 시작되어 지난 19년간 250명이 넘는 훈련생들이 한국, 대만, 싱가폴, 홍콩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와서 훈련을 받고 있다. 또 하나는 말레이시아에 세워진 아시아 게이트웨이 훈련원(AGT)이다.

AGT는 감리교, 성공회 2개 교단과 OMF, OM, 인터서브, 아시아 CMS, SIM 등이 협력해 만들어졌으며, 타문화 선교 경험이 있는 아시아 선교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아 선교 지도자들을 길러내고 있다. 앞으로 ACTI와 AGT는 공동으로 선교훈련을 해서 더욱 국제적인 선교사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GMS 훈련원장 조용성 선교사는 “선교사들은 현지 사역자들이 자립, 자전, 자치를 이뤄가도록 돕는 도우미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는 대단히 어려운 협력이지만 성공한 모든 선교지의 교훈이기도 하다”라며 “이런 협력을 선교훈련을 통해 개발할 수 있도록 지역분할 사역, 합숙 사역, 커리큘럼 공유, 합숙 언어훈련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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