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신앙/ ‘거리의 목회자’ 김도진 목사] (10) ‘바보 목사’
[나의 삶 나의 신앙/ ‘거리의 목회자’ 김도진 목사] (10) ‘바보 목사’
  • 김도진 목사
  • 승인 2014.06.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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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목사


귀한 ‘회복의 열매’ 나누며 살겠다


▲ 노숙자와 노인 자활자립을 위해 마련한 농장에서 김도진 목사가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내 나이 올해 77세를 맞았다. 40대 초반까지 나는 축복이나 소망이란 단어를 모르고 살았다. 한 번의 실수로 삶을 짓밟힌 사람들에게 세상은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다. 세상은 실패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짓밟는 것이 세상의 모습이다. 세상에 버림받고 가족에게까지 외면당한 사람은 한을 품고 범죄자로 자라게 된다.

그러나 도우시는 분이 나타나셨다. 그분은 의인에게는 필요가 없는 분이시다. 나는 그분을 42세 때 만났다. 나는 그분을 만나고 축복이 넘치고 소망이 넘치기 시작했다.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님은 소망도 없고 한을 품고 살아가는 죄인들을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신 분이시다. 그분을 만나면 그 감격과 소망은 표현할 길이 없다. 그래서 나는 청량리 역전으로 나갔다. 그곳에 예전의 나와 같이 소망을 잃은 사람들이 누워있었다. 거지 부랑인 알코올중독자 전과자 등 사회에서 소외되고 실패한 이들이 넘쳤다. 그들에게 내가 만난 예수님을 소개하고 전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전도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성령님께서는 전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심령을 부어주셨다. 성령님은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주셨다. 아침 저녁으로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성령님은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지혜를 주셔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셨다. “너희는 주께 받은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 2:27)고 말씀하신다.

나는 예수님을 만난 후, 예수 밖에 모르는 바보가 됐다. 예수 바보가 된지 35년, 지금 사람들은 나를 훌륭한 목사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주님은 어려운 중에서도 지난 35년간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한 사역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누구든지 찾아와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게 하셨다. 지금도 가나안교회는 베푸는 교회로 살아가고 있다.

지난 30여 년 사역은 범죄자와 실패자들의 삶과 인격을 예수의 복음으로 변화시킨 기적이었다. 노숙자라는 이름은 사회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는 이름이다. 어디서도 노숙자를 인격적으로 대우를 해주는 곳은 없다. 그러나 예수님은 가나안교회를 통해 노숙자를 성도로 변화시키셨다. 우리는 쉼터 입소자들을 노숙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와 똑같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하나님의 자녀들이고, 예수님을 닮아가려 애쓰는 성도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가나안교회 성도들은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우리를 차별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은혜는 자연에게 명하여 축복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게 하신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신 이 땅의 열매를 통해 예수님의 축복을 전하려고 한다.

지금 우리는 다섯 곳의 농장에서 양계 양봉 약초재배 등을 하고 있다. 첫 열매로 민통선에서 양봉을 통해 120병의 아카시아꿀을 생산하여 600여 만원의 소득을 얻게 되었다. 밤꽃꿀을 채취하기 위한 준비도 완료되었다. 양계는 인공 사료를 사용하지 않고 발효효소 사료를 만드는 특수한 공법을 통해 닭을 키우고 있다. 8월 말이면 본격적으로 계란을 생산하게 된다. 인체에 유해한 것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키웠기 때문에 건강하고 좋은 유정란이 생산될 것이다. 우리는 농장으로 통해서도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는 진품을 생산하려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살리는 자립형 복지, 생산적 복지 모델로 성장해 나가길 원한다.

사람들은 청량리 588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냐고 조롱했다. 사실 그랬다. 처음에는 가나안교회도 운영하기가 벅찼다. 그런 교회가 하루에 1000명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잠을 재워줬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걱정을 넘어서 조롱을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보호하셨다. 우리는 진정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진정한 복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가나안교회 성도들의 변화를 위해 매년 200여명의 목사님 교수님 전문가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신다. 나는 이 분들의 은혜를 절대 잊지 못한다. 오늘도 200여명의 입소자 중 몸이 아주 불편한 몇 명을 제외하고 모두 일터에 나가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이제 주님의 은혜로 이들은 소망이 넘치고 있다. 노숙자, 실직자를 훈련시켜 소망의 항구로 인도하시는 분은 한 분밖에 계시지 않다. 하나님은 이들의 모든 삶을 인도하시고 넘치는 축복을 약속하시는 분이시다.

농장 사업은 이제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 다양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여러 곳에 직원들을 파송하여 열심히 기술을 배우고 연마하고 있다. 농장은 점점 확장되어 갈 것이다. 농장을 통한 자활자립 방법이 궁금하거나 견학을 원하시면, 언제든지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일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꿈은 생산적 복지 모델을 통해 이 사회를 교회가 책임지는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관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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