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재로 관광비자 활용한 사역 불가능
GMS, 새 비자 취득 독려 등 대책 마련 분주

태국 현지 선교사들이 새로운 비자취득을 위해 급히 한국을 찾고 있다. 그동안 관광비자로도 가능했던 선교사역이 태국 정부의 제재로 불가능해지면서, 뒤늦게 선교사들이 선교사비자나 법인비자를 취득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태국선교 전문가들은 태국 선교 지원자들이 앞으로 선교가 가능한 공식비자를 미리 취득해 선교지로 올 것을 권고하고 있다.

▲ 태국 정부가 관광비자를 통한 선교사역을 전면 금지하면서 일부 태국 선교사들이 새로 비자를 취득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특정사건과 관계 없음.
태국에서 정식으로 선교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선교사비자, 법인비자, 은퇴비자, 비즈니스비자, 학부모비자, 학생비자 등을 취득하면 된다. 그러나 선교사비자는 개수가 한정되어 있고, 법인비자는 만들 때 1000만원, 유지비만 1년에 100만원 이상이 드는 등 선교사들에게 재정적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머지 비자도 나이에 제한이 있거나 통장에 일정금액 이상 잔고가 필요하고, 프로젝트 사역에 제한이 있는 등 어려움이 있어 일부 선교사들은 관광비자로 선교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관광비자는 기한이 3개월이지만, 육로로 인접국가에 잠시 나갔다 들어오면 다시 기한 연장이 되기 때문에 비교적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태국 정부가 관광목적이 아님에도 국경 이동을 반복하면서 장기체류하는 일명 ‘비자런’을 전면 금지하면서 태국 선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태국 정부가 8월 11일까지로 기한을 정해줘, 관광비자를 가지고 있던 태국 선교사들은 대거 한국을 방문해 새로 비자를 취득하고 있다.

6월 초 비자문제로 급히 한국에 들어온 A선교사는 새로 법인비자를 취득해 태국으로 돌아갔다. A선교사는 “관광비자 사역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든 일을 제쳐두고 비자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나이가 만 50세 이상이라 은퇴비자를 취득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많은 선교사들이 한국을 찾아 새로운 비자를 취득하고 있다며 “사실 태국은 종교적인 문제에는 호의적인 나라라, 비자만 제대로 갖춘다면 선교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가 갑자기 이런 모습을 보인 데는 앞으로 어지럽게 난립하던 비자문제를 깨끗하게 정리하겠다는 입장표명과 동시에, 한국 정부가 태국 이민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최근 한국정부가 태국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고, 몇몇 태국인들에 대한 입국을 거부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것이다. 태국 B선교사는 “비자런 금지가 한국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정부의 태국 이민자 탄압으로 이런 조치가 시행됐다는 말을 태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앞으로 한국과 태국 정부가 서로 동반자 인식을 가지고 관계를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GMS 태국지역 차원에서도 비자 현황을 조사하고 새로운 비자 취득을 독려하는 등 활동에 나서고 있다. 태국 C선교사는 “현재 동남아 지역에서 선교사들의 비자를 위한 법인체 설립을 준비 중이며, 법인이 등록되면 GMS 선교사들의 비자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주변국에 비하면 해결방향이 보이는 문제이기 때문에 선교사들이 철저한 행정의식을 가지고 비자에 맞는 지혜로운 사역을 준비한다면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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