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론 수준 정보로는 사역 한계 … 전문적·체계적 정보센터 운영 절실

미션R&D ‘미션 리서치’ 포럼

한국 선교계가 더 효율적인 선교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역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선교지에 대해 먼저 명확히 알아야 그에 걸맞은 선교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미션R&D(코디네이터:조용성 선교사)는 6월 13일 백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에서 2014 미션리서치 포럼을 열고 지역연구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 2014 미션리서치 포럼은 선교에 있어 지역연구의 필요성과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한동대학교 마민호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선교지와 현지인에 대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선교의 성패를 결정하는 지금, 사실 한국 선교계의 선교정보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다. 현지인들이 어떤 전통적인 뿌리를 가지고 있고, 어떤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어떤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는지는 복음을 전할 때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동안 대다수의 한국 선교사들은 구체적인 종족이 아닌 한 나라에 대한 뭉뚱그려진 정보만 가지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파송 전에 그 나라와 종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공부하게 되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 더 밀접하게 현지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그동안 1세대 선교사들이 선교지 여행정보나 생활정보 등 민속학적 정보에 머물렀다면, 다행히 3세대 선교사들은 문화인류학적 혹은 사회학적 수준의 정보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선교사들의 필요를 채워줄 시스템은 한참 부족한 실정이다.

한동대학교 마민호 교수는 “3세대 선교사들이 구체적인 지역과 종족에 대해 초보적으로나마 연구하고 있는데, 그 정보들이 미국의 자료를 번역한 2차 자료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교정보센터 역시 소규모로 정보를 관리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 관점에서 정리된 자료와 정보, 그리고 재정과 인력 확충을 통한 전문적인 정보센터 운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안타까운 점은 선교현장이 본부의 체계적인 전략과 정보의 지원보다는 선교사의 개인적인 통찰력과 역량, 경험과 판단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마 교수는 “선교정보와 선교지역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투자하며, 학계와 선교계가 연합해 기독교수, 기독연구가, 현장 선교사들, 본부가 함께 지역연구에 열심을 내야한다”며 “또한 인적자원을 양성하고 통합적 선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한국 선교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고비용 저효율 문제를 해결하고 선교계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인도 지역에서 지역연구를 통해 선교활동을 펼쳐왔던 GMS 이브라이트 선교사는 지역연구 사례를 통해 선교 현장을 이야기 했다. 이 선교사는 “열심히 제자훈련했던 현지 여학생이 자기가 키우던 개가 다음 생에 환생할 것에 대비해 개를 앞에 두고 전도를 하는 것을 보고 이들에게 올바르게 복음을 전하려면 그 사회에 대한 공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인도의 문화적 배경은 물론 정치적 상황, 역사, 교육, 교회 발전 과정, 카스트 제도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가장 알맞은 선교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GP 대표 이용웅 선교사, 한국선교연구원 문상철 원장 등 다양한 강사들의 발제는 한국 선교계의 지역연구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교두보가 됐다.

이번 포럼 코디네이터인 조용성 선교사(GMS 훈련원장)는 “기초 없는 학문은 건강하지 못하듯이 선교도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며 “앞으로 한국교회의 선교 연구소들이 불이 꺼지지 않고 돌아가야 하며, 이를 통한 선교훈련, 정책시행, 인력개발이 한국선교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GMS 역시 지역연구에 더욱 투자해 교단 선교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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