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송 유나이티드 라이브워십 인 코리아 2014

체감온도가 온도계 맨 윗줄까지 치달았다. 강렬한 사운드, 심장을 울리는 보컬, 여기에 반응한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이 섞여 찬양의 열기가 순식간에 공연장을 장악했다.

한마디로 힐송 유나이티드만이 펼쳐낼 수 있는 공연이었다. 힐송 유나이티드가 뿜어낸 찬양 하나하나에 맞춰 관객들 역시 곧바로 반응해 같은 목소리로 노래했다. 그들이 왜 최고의 워십밴드인지, 그들의 음악이 한국 청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지 유감없이 보여준 무대였다.

힐송 유나이티드 내한공연 ‘힐송 유나이티드 라이브워십 인 코리아 2014’가 6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태평양을 건너온 워십밴드의 인기는 공연 전부터 실감할 수 있었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각 출입구마다 인산인해를 이뤘고, 공연장의 문이 열리자 30분 넘게 이어진 입장행렬은 끝을 보일지 몰랐다. 이날 공연을 찾은 관객수는 7000여명. 2011년 공연의 1만 명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세월호 참사의 여파 속에서도 힐송 유나이티드를 향한 열렬한 성원은 그들의 건재함을 드러냈다.

혼성 워십팀 굿송의 공연과 김정훈 목사(축복교회)의 설교가 오프닝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암전 속에서 이어지는 힐송 유나이티드 시그널 영상이 관객들의 기다림을 재촉했다.

이윽고 힐송 유나이티드가 무대에 올랐다. 그들의 등장은 곧 절정이었다. 최신 앨범 <Zion>의 수록곡 ‘리렌트리스(Relentless)’가 공연의 신호탄을 쏘았고 빠른 템포의 찬양 ‘고(Go)’가 이어지면서 공연장은 찬양의 물결로 흠뻑 젖어들었다. 경쾌한 기타리듬에 몸을 맡긴 7000명의 관객들은 손을 높이 들며 동시에 일어났다.

대표적인 발라드 넘버 ‘호산나(Hosanna)’로 잠시 열기를 식힌 후, 리더 조엘 휴스턴이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 저녁 여러분과 오직 한분의 이름, 모든 이름 중에 그 이름 예수 그리스도만 노래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마음을 열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깁시다”라는 조엘 휴스턴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힘찬 함성으로 화답했다.

다시 시동을 건 호주산 워십밴드는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며 한시도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잔잔한 찬양인 ‘프럼 더 인사이드 아웃(From the inside out)’, ‘애프터매스(Aftermath)’로 동력을 끌어올리더니, 화려한 퍼포먼스를 뽐낸 ‘프리덤 이스 히어(Freedom is here)’, ‘낫싱 라이크 유어 러브(Nothing like your love)’ 등을 장전하며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힐송 유나이티드의 메시지는 한국 청년들을 사로잡았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고난 중에도 하나님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역사를 만들어 내십니다. 바로 청년 여러분이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있습니다”라며 격려했다.

▲ 힐송 유나이티드와 7000명의 관객들이 힘찬 목소리로 함께 찬양을 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대와 객석은 혼연일체가 됐다. 힐송 유나이티드와 7000명의 관객들은 ‘마이티 투 세이브(Mighty to save)’와 ‘올 아이 니즈 유(All I need is you)’에서 공연장이 떠날 갈 듯한 거대한 합창을 이끌며 이번 공연의 방점을 찍었다.

힐송 유나이티드 공연을 처음 찾았다는 허민희 씨(축복교회)는 “평소 힐송 유나이티드를 좋아했지만, 공연실황을 직접 보니 더욱 대단했다”면서 “에너지가 넘치는 열정적인 무대였다. 아직도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1년 공연도 직접 봤다는 백종범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야외에서 진행했던 2011년보다 더욱 집중되는 무대였다. 사운드나 음악적 완성도도 이번이 더욱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일반공연보다 더 나은 기독문화공연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한 주취 측에 다짐처럼, ‘힐송 유나이티드 라이브워십 인 코리아 2014’는 세상문화 이상의 기독문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편으로는 대단했기에 부럽기도 했다. 힐송 유나이티드, 그들처럼 우리에게도 기독문화를 확장할 수 있고, 청년과 다음세대를 이끌 수 있는 문화사역자가 있다면, 기독문화의 앞날을 확신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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