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해도 2월에 발생한 이집트 한국인 관광객 자살폭탄테러,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 필리핀 유학생 피살사건,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등 국내외에서 많은 사건사고들이 일어났다. 개인이나 어떠한 조직이라도 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 이때, 임기응변이 아닌 유비무환의 재무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위기관리재단(대표회장:장기호)은 5월 29~30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지도자를 위한 위기관리 세미나를 열었다.

▲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지도자를 위한 위기관리 세미나에서는 사고 예방과 사고 후 대처방안에 관한 다양한 논의들이 이틀간 진행됐다.
40여 명의 지도자들은 강의를 들으며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기에 대한 대처방안과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에 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집트 자살폭탄테러, 캄보디아 선교사 일가족 교통사고, 아프간 피랍사건 등에 대한 생생한 사례는 참가자들에게 좋은 모범이 됐다.

인터서브코리아 대표 박준범 선교사는 작년에 캄보디아에서 일어났던 고 방효원 선교사 교통사고와 그 대처를 설명하며 사고 직후 원활한 소통 및 초기대응과 수습 후 디브리핑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박 선교사는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유가족 및 국제본부에 연락을 취한 것은 물론이고 현장에 도착해서도 한국본부와 지속적으로 상황을 주고받았다”며 “이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장에 있던 동료 선교사와 본인의 디브리핑은 물론, 충격적인 사망사건을 계속 처리해야 했던 직원들의 디브리핑까지 실시했던 경험을 밝히며 “이 디브리핑 과정이 그들을 치유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도 선교단체와 교회들이 위기에 대해 끊임없이 경계하며, ‘다른 단체가 안전하게 돌아왔어도 우리가 위험해질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재외국민보호과 하위영 과장은 “위험에 대해 자신하지 말고 항상 겸허한 마음을 가지며, 위기가 발생했을 시 불확실한 정보나 추측성 언어들은 자제하고 정부의 대처에 신뢰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해외여행등록이나 외교부 모바일 어플 사용 등을 통해 안전에 대한 예방을 생활화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 사무총장 김진대 목사는 “사고 직후에는 온 대한민국이 열정을 표출하지만 그 후에 체계적인 위기관리시스템이 정착되고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 세미나를 통해 위기관리에 대한 선교단체와 교회 지도자들의 의식 전환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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