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앙전통은 중요한 선교 동력”

한국인 정체성 수립·모국과 유대감은 한인 디아스포라 사역 중요 열쇠
한인교회는 탁월한 성공사례…세계선교 중추역할 실천할 역량 키워야

전 세계적으로 1억 7500만 명의 인구가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삶을 살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2013년 전 세계 재외동포 수가 701만 2000여 명(재외동포재단 발표)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이민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한국세계선교협의회(회장:이영훈 목사·이하 KWMA)는 5월 27~28일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세계한인동원선교대회를 열고, 디아스포라 선교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 세계한인동원선교대회는 디아스포라와 한인교회의 협력 및 선교 방안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KWMA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선교부흥을 모색할 예정이다. 사진은 세계선교대회 출정식 모습.
한국 신앙인으로서 유산 이어가야

디아스포라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었다. 한 지역에서 오래 살다보면, 특히 북미와 같은 선진국일 경우 이주민들이 그 삶에 동화되는 경향이 커진다. 그렇기 때문에 강사들은 한인교회들이 그들에게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을 유지시켜주고, 비록 타국에서라도 그 정신을 발전시켜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명준 선교사(파라과이 한인교회)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온전히 가르치지 않으면 한인 2세대, 3세대들은 이민지 문화에 동화되어 한인 교회뿐 아니라 한인 공동체에도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디아스포라의 모든 한인교회에서는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과 예절 등을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 모국과의 정치, 경제, 문화와 연관을 가질 뿐 아니라 파송한 교회와의 유대감을 계속 가져가야 한다며, 한국교회에서도 한인교회를 별개의 교회로 보지 말고 선교지로 여기며 지속적인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정체성 계승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신 계승에 그치지 말고, 신앙의 유산을 계승하는 것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중요했다. 특히 한국인들만이 가진 귀한 신앙 특성을 심어주는 것이 한인교회의 역할이었다.

진유철 선교사(나성 순복음교회)는 “한국인의 혈통을 가진 세계적 기독교인의 신앙은 탁월한 기도의 영성과 함께 모이기에 힘쓰는 열정으로 증거 되는 예배 중심의 신앙”이라며 “그런데 이를 따르지 않고 편리함을 따라 예배를 변형하는 것은 안타까운 모습”이라도 말했다. 현지 성도들의 삶의 여건을 핑계 삼아 기도를 줄인다든지 새벽예배를 없애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더불어 “한인이라는 혈통적 순수함도 보존하기 힘들어지는 지금, 디아스포라들에게 ‘한국인의 혈통을 가진 세계적 기독교인으로 이곳(새로운 터전)에서 선교적 삶을 살고 있다’는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교 주역으로 디아스포라 키우자

디아스포라들을 선교 동력으로 교육시키는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디아스포라는 언어가 자유롭고 다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선교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인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세워지려면, 담임목사의 선교에 대한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교회 전체의 구성원이 선교가 가장 중요한 교회의 사명이라는 인식에 적극적으로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아브라함 선교사(AX국)는 “한인교회 성도들은 체계적인 선교교육을 받기가 힘들고, 선교는 선교사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기 쉽기 때문에 선교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하고 단기선교 프로그램을 통해 성도들의 선교의식을 고취시킨 사례를 발표했다. 정 선교사는 청년들 중심으로 진행되던 단기선교 프로그램을 전교회적 차원으로 확대했으며, 그 결과 성도가 선교사역에 협력자가 되고, 자신들의 모교회와 연합하여 선교지를 섬기는 등의 결과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성도들의 선교의식의 성장이 선교사명을 감당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변화시킨 것이다.

김학진 선교사(자카르타) 역시 “이민교회는 그 곳의 인적자원들을 중심으로 현지와 끈을 가지고 있으며, 현지 언어나 문화에 익숙한 동역자 및 재정을 확보하고 있다”며 “그곳에서 사역하기를 원하는 한인 선교사들을 돕거나 네트워크해 주고, 단기선교팀을 받아 가이드를 해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교에 활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을 선교부흥의 계기로

이번 세계한인동원선교대회는 한인 디아스포라교회와 한인선교의 동역 가능성과, 밀접성, 향후 양자 관계의 발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였다. 한정국 목사(KWMA 사무총장)는 “해외 한인교회는 이 세상 모든 디아스포라교회의 탁월한 성공사례라고 해도 무방하다”면서 “범 세계적인 한국인교회와 한인 선교사들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모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KWMA는 세계한인동원선교대회를 시작으로 한국교회 연합선교 페스티벌, 계층별 선교대회, 세계선교전략회의와 권역별 선교전략회의 등 선교부흥을 소망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5월 28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출정식을 갖고 이 행사들이 한국교회를 살리고 세계교회를 살리는 귀한 사역이 되도록 함께 마음을 모았다. KWMA 회장 이영훈 목사는 “선교하는 교회와 선교하는 나라가 부흥한다는 것은 성경에도 강조하는 것”이라며 “복음전파로 그리스도의 참 제자를 만드는 일에 한국교회가 함께 동역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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