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더 커진 교육선교, 장기전략 필요”

미션스쿨 긍정 평가 높아 … ‘빈곤층 교육’ 장점에 ‘재정 부족’ 단점 꼽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 선교사들의 17%는 현지인을 위한 일반 교육 및 신학 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현지인들을 기독교 리더로 키우는 데에 있어 교육 사역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과연 한국교회가 이 사역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선교연구원(원장:문상철 목사)은 5월 22일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에서 ‘한국교회의 교육선교 현황과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회를 열었다.

미션스쿨, 아시아에 가장 많아

한국선교연구원이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50개 주요 선교단체들을 대상으로 실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선교사들이 세운 미션스쿨은 총 810개였다. 이중 신학교는 389개, 방과후학교 183개, 초등학교는 104개였으며, 중고등학교 55개, 대학교와 직업훈련원은 각각 44개와 35개였다. 한국 선교사의 50% 이상이 아시아에 있는 만큼 아시아 미션스쿨은 전체의 62.4%에 달했다. 반면 한국 선교사가 7.3%밖에 없는 아프리카에 위치한 미션스쿨이 전체의 18%인 것을 볼 때, 아프리카 지역에 교육선교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국 선교단체 대표자들의 80%는 한국교회의 교육선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62.5%는 교육선교의 장점을 ‘현지에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으로 꼽은 반면 46.4%는 ‘재정 자립이 되지 않아 후원에 의존해야 하는 것’을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 교육선교를 했던 서양 선교사들의 엘리트 교육 정책과는 다르게 한국 선교사들이 빈곤층의 교육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선교지의 상황을 더 많이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장 선교사들은 엘리트 교육에 점차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교육선교 계획에 있어 분명한 현실인식과 교육비전의 정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선교 평가 ‘대체로 긍정적’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들이 미션스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사역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추천받은 14개 학교를 직접 방문, 현지 선교사와 교사, 학생 112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일반 교육의 질과 신앙 교육의 질이 대체적으로 균형을 이루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처음부터 욕심을 가지고 목표를 높게 잡기보다 상황에 맞도록 작게 시작해서 점차 키워나가는 학교들이 많았다.

문상철 원장은 “인터뷰 대상자들이 모두 현지 일반학교들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더불어 학생들의 대다수가 해당 학교를 통한 교육의 혜택에 감사하고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말하고 “또한 일차적인 교육선교의 목표를 넘어 전문대 설립이나 대학원 과정 강화, 종합대학으로서의 발전 등 다음 단계를 위해 열정을 갖고 사역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앙교육 측면도 짧은 인터뷰를 통해서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복음주의 신학전통’ ‘기독교 세계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등을 목표로 삼아 교육하고 있었으며, 학생들도 졸업 후 인류에 대한 봉사나 선교적 헌신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교육적 통합이 비교적 잘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교육선교 중요성 앞으로 더 높아질 것

앞으로 교육선교에 뛰어들 선교사들은 해당 국가의 교육정책 변화를 잘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정부가 외국인들에게 교육사업을 얼마나 개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합법적인 교육기관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또한 틈새시장을 노려 현지 학교들이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는 교육적 결핍을 채우고, 차별화와 특성화를 하는 것이 교육선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교의 입지조건을 전략적으로 고려하며 다른 선교사역과 달리 마케팅 관점에서 정기적인 진단과 평가를 받는 것도 고려할 부분이다.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은 NGO들로부터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후원교회 역시 교회개척선교에 대한 관심만큼 교육선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전도와 교회개척을 뛰어넘는 선교개념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교육선교는 보다 폭넓은 개념의 선교이면서도 영혼 구원의 초점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문상철 원장은 “한국교회들은 선교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에게 교육선교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도하고, 전문성을 가진 교육 관련 은퇴자들이 해외에서 헌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한국교회의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교육선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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