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과 낙스 신앙유산 계승”

이탈리아·스위스 사역 현장 방문, 강력한 선교 도전 받아

 

유럽 목회자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설립된 유럽 목회연구원(원장:한평우 목사)이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제21회 유럽 목회자 세미나를 열었다. ‘초대교회적 영성회복’이라는 주제로 이탈리아 밀라노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고기홍 목사(서울 평강교회), 김상돈 목사(과테말라 한인교회), 김영진 목사(워싱턴 베다니 장로교회), 이길호 목사(뉴욕 주사랑교회)가 강사로 나섰다. 프랑스, 영국, 세르비아, 과테말라, 스웨덴 등 13국에서 80여 명의 목회자와 선교사, 그리고 사모들이 참석해 큰 은혜를 받았다.

▲ 제21회 유럽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와 사모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집회에서 이길호 목사는 “교회 성장학, 능력 전도,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에 대해 목회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성경적인 것이 아니기에 지금은 다 없어졌다”며 “우리가 사역을 하면서 성도수와 개인 비전 성취보다는 과연 성경적인가를 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우리 목회자들은 바울처럼 겸손하게 섬기고, 주님 앞에서 눈물로 사역하고, 시험을 참으면서 주님을 섬기며, 항상 교회의 덕과 유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김영진 목사는 “먼저 목회자들 안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져야 하며,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인 결론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고기홍 목사는 “주님의 영원한 선물 4가지는 천국에 대한 약속, 기도와 응답, 말씀 순종(믿음), 보혜사 성령”이라며 사역자들이 항상 이것을 주님께 간구하기를 격려했다.

세미나를 마친 후에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왈도파의 예배 장소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존 칼빈과 존 낙스의 사역 현장을 탐방했다. 교황청이 타락했던 중세 시대에 12세기 프랑스의 왈도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랐으나 교황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많은 박해를 받으며 비참한 삶을 살았다. 참석자들은 왈도파들이 숨어서 예배를 드리던 동굴을 살펴보며 신앙의 선배들의 삶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후 참석자들은 알프스 산맥을 넘어 스위스 제네바에서 존 칼빈이 목회하였던 성 베드로교회, 존 낙스가 목회하던 칼빈강당을 방문했다. 칼빈은 성 베드로교회에서 설교와 강의는 물론이고, <기독교 교리>를 집필했으며, 칼빈강당에서 낙스는 200여 명의 영국 피난민들을 섬기며 목회했다. 바스티용 공원에 위치한 종교개혁 기념비에서 파렐, 칼빈, 베자, 낙스의 인물상을 바라보며 목회자들은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행사에 참석한 베를린 비전교회 김현배 목사는 “하나님의 면전에서 살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웠고,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였던 종교개혁자들의 불꽃같은 삶과 메시지가 수백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지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열악한 해외 한인목회에 지친 목회자들은 세미나를 통한 은혜, 왈도파의 청빈한 삶과 탁월한 영성, 칼빈의 말씀사역, 존 낙스의 복음적 열정에 큰 감동을 받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 또한 수많은 고난과 핍박, 오직 눈앞에 죽음만이 이르렀던 상황을 기도와 믿음으로 승리하였던 그들의 신앙생활과 영성에 큰 도전을 받으면서 새 힘을 얻었다. 더불어 사역자들은 황무지와 같은 연단 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끝까지 영혼 구원하는 사명을 잘 감당하기로 결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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