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이·모·저·모

‘돋보인 교단의 시대정신’
▲…이번 기도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일을 꼽자면 개회예배시 순서에도 없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교단의 입장을 표명한 것일 듯. 그간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에 있어 무관심했거나, 한 발 늦은 행보로 아쉬움이 컸었는데, 올해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유가족에 대한 애도표명과 정부를 향한 사고 재발 방지 및 투명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전격 발표한 것은 고무적이었다는 평가.

아이들의 포옹에 ‘아빠미소’
▲…첫날 오후 문화공연은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 성공. 기도회 주제를 샌드아트로 표현한 퍼포먼스에 숨죽이며 집중하던 목사 장로들은 이어진 극동방송어린이합창단의 활기차고 경쾌한 연주에 갈채로 화답. 특히 공연말미에 어린이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청중들을 일일이 포옹하며 축복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치자 ‘아빠 미소’, ‘할아버지 미소’가 저절로 번지기도.

뜬금없는 에너지절약 설명회
▲…둘째 날 오전대집회 후 서울시 총회 에너지 절약 MOU 설명회가 열려. 대집회가 끝나고 트랙강의장으로 이동하기 바쁜 시간에, 목장기도회와 별 상관없는 순서가 마련돼 뜬금없다는 지적이 많아. 예상대로 대집회 후 대다수 참석자들이 이동하는 가운데 서울시청 직원이 나와 설명회를 했고, 그런 통에 제대로 설명이 됐을 리 만무. 준비위로서는 관심을 기대했겠지만 결과는 무관심으로 남아.

로비(lobby)는 로비 현장(?)
▲…트랙강의 시간에 사랑의교회 1층 로비에서 대화를 나누는 목사와 장로들이 많아. 그 중에는 이번 총회 입후보자로 추천받은 이들과 이른바 총회 정치인들이 상당수 있어. 오랜만에 만나 친교를 나누는 것은 좋지만, 버젓이 트랙강의가 진행되는 시간에 로비에 있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을 듯.

갱신위원회 시위 이어져
▲…목사장로기도회가 열리는 동안 사랑의교회 건너편에서는 갱신위원회 측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여. 우려했던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하필이면 목사장로기도회 기간 MBC <PD수첩>에 사랑의교회 관련 내용이 방송되면서 한때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도. 또 제자교회 성도들도 유인물을 배포하려다가 사랑의교회 성도들과 고성을 주고 받는 일도 발생.

‘나이는 숫자일 뿐’
▲…‘목회자의 자기관리’라는 주제로 강의한 박희천 원로목사는 나이가 무색하게 화이트보드에 필기를 해가며 열정적으로 강의를 진행해 눈길을 끌어. 일흔이 넘은 후에도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기도로 아침을 열고, 하루 11시간 30분은 꼭 책상에 앉아 성경공부를 하려고 애쓴다며 ‘밥 먹고 성경 안 보고 뭘 하는가’라고 호통 치는 박 목사의 고백에 젊은 후배 목회자들이 숙연해져.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는 잠언의 말씀을 되새기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십일조도 못한 폐회예배
▲…개회예배시 3000명이 훨씬 넘는 규모로 시작된 목사장로기도회의 폐회예배에는 불과 300여 명이 남아 초라한 풍경. 그나마 특송을 위해 예배에 동참한 사랑의교회 교역자들과 장로들이 아니었다면 기도회 사상 최저의 불명예를 기록할 뻔. 설교를 맡은 부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목사장로들에게 “유종의 미를 생각하고 남아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

포도송이 같은 화합을 기원
▲…기독신문 주필 이종찬 목사는 전국목사장로기도회 개회예배에서 축시 순서를 맡았는데. 지면을 떠나 교단 공식 석상에서는 첫 신고식을 한 셈. 시인이자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이 목사는 총회의 화평과 단결의 염원을 “포도나무 가지가 서로 어우러지듯…비바람 앞에 의연히 서서 열매 맺는 신령한 가지로”라는 표현으로 축시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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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말·말·말

“오직 기도는 아버지와 대화하는 것이다”
▲…개회예배 설교자로 나선 안명환 총회장이 기도로 설교하려거나, 사람을 의식하거나, 비난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 말.

“목회엔 성공이 따로 없고 오직 승리가 있을 뿐입니다”
▲둘째 날 저녁집회에서 증경총회장 장차남 원로목사가 한국교회의 현실을 진단하며 한 말.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성공지상주의 유혹에 많이 빠져있다면서.

“장자 역할을 해야 장자다”
▲셋째 날 새벽기도회에서 권성묵 목사가 한 말. 숫자만 많다고 장자가 아니라, 십자가의 영성을 붙들어야 장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

“50회 넘게 회개했지만 역설적으로 교회와 영성은 추락했다”
▲…폐회예배 설교자로 나선 부총회장 백남선 목사가 교단이 50번 넘게 목사장로기도회를 열어 기도했지만 갈수록 교회는 추락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을 인지시키며 진정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말.

“세월호 선장처럼 저희가 변질된 사명감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지는 않았는지요”
▲…첫날 저녁 합심기도회를 인도한 박성규 목사, 섬김의 사명을 감당해야할 목사 장로가 교회에서 오히려 높임을 받으려하는 잘못을 범했음을 회개하는 기도에서.

“총회는, 노회는, 목사장로기도회는 네트워킹을 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트랙강의에서 ‘교회교육과 미래 한국교회’를 주제로 이야기하던 김희자 교수, 미국의 작은 교회들이 교단이나 노회의 네트워킹을 통해 목회와 교육의 부족한 자원들을 채우는 사례를 벤치마킹하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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