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파트너스 포럼

비전문적 진행·사후교육 부실이 선교 연속성 상실 불러
‘선교적 삶’ 실천 돕는 공적 훈련 프로그램 적극 도입 해야

본격적인 단기선교여행 시즌을 앞두고 교회마다 준비에 한창인 요즘, 단기선교여행 후 참가자 후속 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단기선교를 어떻게 준비해서 어떤 사역을 하고 돌아올지도 중요하지만, 단기선교를 다녀온 후에도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선교한국파트너스(상임대표:한철호 선교사)는 5월 8일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에서 ‘단기선교여행 그 이후의 교육, 사역, 장기선교사 동원’ 포럼을 열고 단기선교여행 뒤 후속사역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 선교한국파트너스 포럼에서 단기선교여행 이후 참가자들의 선교적 삶을 위한 후속 사역이 논의됐다. 황예레미야 목사(사진 가운데)가 발제하고 있다.
비전문가에 의한 선교여행 어려움 커

단기선교여행은 지역교회에 있어 상당한 목회의 열매가 되기도 하고, 참가자들에게도 삶의 변화를 경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단기선교여행에 참여한 숫자에 비해 중장기 선교사로 헌신하거나, 단기선교여행에서 받은 은혜를 삶으로 가져와 생활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황예레미야 목사(그나라선교센터)는 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을 ‘전문적인 선교사역이 비전문가들에 의해 비전문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황 목사는 “지역교회들의 경우, 단기선교여행팀의 인솔자들은 대개 부교역자나 청년대학부 선배들”이라며 “이렇게 인솔자가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주 교체되면 선교적 일관성과 연속성의 상실을 초래할 뿐 아니라 선교여행 이후의 삶도 선교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말했다. 선교적인 삶은 개인의 몫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에게 주신 공적 책임이기에 교회가 선교전문가를 양성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전 교육은 있지만 사후교육이 부실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선교여행 전에는 기도, 신앙, 지역연구, 언어, 사역 등 다양한 사역에 시간을 할애하지만 사후에 목회적 돌봄과 진로상담, 지속적인 선교교육은 현저히 부족하다. 또한 선교적 시스템과 로드맵 미흡, 전문적인 선교기관과의 연대 부족, 국내에서 참여할 수 있는 세계선교의 방법에 대한 무지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주변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사역부터

그렇다면 선교여행 참가자들이 선교적 삶을 살도록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차요셉 선교사(높은뜻정의교회)는 △개인적 삶의 점검과 후속 프로그램 참여 △국내 외국인 대상사역 동참 △비즈니스 영역에서 선교 동참 △전문적 영역에서 선교 동참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국내 외국인 선교는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커다란 기회나 마찬가지다. 차 선교사는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면 외국인 노동자, 대학 유학생, 다문화가정 등 다녀온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며 “한국에서는 언어의 부담도 없고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외국인들도 있으며, 한국에 대한 애정도 크게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을 만나 적극적인 교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은사와 전문성으로도 선교를 할 수 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의료나 미용은 물론이고, 현지어로 된 동화책을 만들어 보내거나 현지어 찬양을 보급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시작하는 것이다. 의료선교라고 해서 꼭 의사, 간호사, 약사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보낼 약을 포장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일들부터 시작할 수 있다. 다만 비즈니스나 전문적 영역에서 선교를 할 경우에는 현지 장기선교사와의 동역은 필수다.

차요셉 선교사는 “짧은 기간이지만 선교 현장으로 나가는 이유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교적 지상 명령의 실천을 위해서이고, 이것을 보고 배우며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통해 평생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즐겁고 강렬했던 단기선교여행 이후 치열하게 인내와 관심, 사랑을 가지고 선교적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선교사 동원에도 관심 가져야

국내에서 선교사역을 이어가는 참가자들 외에도, 중장기 선교사로 헌신할 것을 다짐한 참가자들을 위한 동원노력도 중요하다. 박경남 선교사(WEC국제선교회)는 중장기 선교사로의 부르심을 확신했다면 무엇보다도 ‘빨리’ 뛰어들 것을 조언했다. 박 선교사는 “훈련, 준비, 직업보다 선교단체와 먼저 연결되는 것이 일순위”라고 말했다. 선교단체와 연결되면서 느낄 수 있는 심리적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본인에게 꼭 맞는 선교단체를 찾아 그에 걸맞은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또한 주변에 적극적으로 본인의 결심을 알리고, 선교단체에서 시행하는 훈련이나 단체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는 것을 다음 순서로 꼽았다.
장기선교사와 멘토링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박 선교사는 “장기선교사와의 멘토링은 선교 헌신자가 실제 선교에 참여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현장 경험이 묻어나는 조언은 헌신자들의 시각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며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평소 연락을 주고 받던 선교사에게 도움을 청해 부르심에 대한 재확인, 현장 간증, 고민 상담, 동역자와의 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철호 선교사, 장창수 선교사(WEC국제선교회), 노충헌 기자(기독신문), 박준범 선교사(인터서브선교회) 등도 강사로 참여해 함께 머리를 맞댔으며, 강의 후에는 조별 워크숍을 통해 단기선교여행 이후 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갔다. 한철호 선교사는 “수많은 재정과 인력이 동원되고 있는 단기선교여행이 좀 더 세밀하고 전략적으로 변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와 선교계가 함께 선교교육과 사역, 동원에 함께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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