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1일 진행, 24개국 88편 영화 관객 기다려
개막작엔 폴란드 영화 <라이프 필스 굿> 선정


영화가 사랑의 메신저가 된다. 스크린을 통해 뿌연 세상 속에 숨겨진 사랑을 드러내고, 그 사랑의 온기로 차별을 거두고 관용을 입히는 5월의 영화축제가 관객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제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5월 22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개막해, 5월 31일까지 전용관 필름포럼과 메가박스 신촌에서 성대하게 진행된다.

지난해 10회를 맞아 전신인 서울기독교영화제에서 ‘국제’와 ‘사랑’이라는 새 옷을 입은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올해에는 사랑의 가치를 보다 드높이고 국제영화제에 걸맞은 자리를 마련할 전망이다.

우선 사랑의 쓰임새가 확장된다. 지난해에는 교회와 세상과 벽을 허물 매개로 사랑을 선택했다면, 이번에는 더욱 심층적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준비한 키워드가 ‘차별과 관용’이다. 차별과 편견의 현실을 관용과 긍정의 시선으로 보듬어 내는 영화를 선별해 라인업에 올렸다. 삶의 다양한 현실을 담은 영화들을 소개하여 사랑을 나누고 현실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제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홍보대사 배우 윤유선 씨는 “과거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가 많았는데 요새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면서 “서로의 삶에 애정을 가질 수 있고, 사랑을 꽃피울 수 있는 영화가 있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 제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차별과 관용’을 주제로 5월 22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홍보대사 윤유선 씨(가운데)를 비롯해 배혜화 집행위원장(왼쪽 두번째), 임성빈 조직위원장(왼쪽 네번째) 등이 관객들의 성원을 부탁하고 있다.

또 국제영화제로서 면모를 갖춰갈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기간에 영미권 작품만이 아니라, 동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영화를 선보인다. 24개국에서 총 88편(장편 41편, 중·단편 6편, 국제 단편경선 41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작품 수가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고, 국내에서 처음 상영하는 영화도 17편이나 된다.

개막작은 폴란드 영화 <라이프 필스 굿>(Life Feels Good)이 선정됐다. 37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은 이 작품은 뇌성마비를 갖고 태어난 주인공 마테우스가 장애에 대한 편견 속에서도 가족의 보살핌과 사랑으로 건강하고 긍정적인 청년으로 자라간다는 내용이다. 영화제 키워드 ‘차별과 관용’에 꼭 알맞은 작품인 셈이다. 감독 마시에이 피에프르지카와 배우 안나 카르즈마르크직이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만의 고유 섹션 ‘아가페 초이스’에서도 차별과 경계를 넘어 진실한 사랑의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미국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일상과 환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리치힐>(트레이시 드로즈 트라고스, 앤드류 드로즈 팔레르모), 린새니티(Linsanity)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NBA에 황색돌풍을 일으킨 농구선수 제레미 린에 대한 이야기 <린새니티>(에번 잭슨 롱),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인 융의 자전적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 <피부색깔=꿀색>(융 헤니, 로랑 브왈로), 왕따문제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아프고 진솔한 고백을 담은 <불리>(리 허쉬) 등 영화제 주제와 일맥상통한 영화들이 ‘아가페 초이스’를 채운다.

기독교적 가치와 절대적 복음의 사명을 품은 영화로 구성한 ‘미션 초이스’에서는 최근 개봉한 <선 오브 갓>(크리스토퍼 스펜서)와 이장호 감독의 <시선>, <죽음보다 강한 사랑-손양원>(권혁만), <바세코의 아이들>(김경식) 등 수준 높은 기독교영화를 만날 수 있다. 또 ‘이너뷰’ 섹션은 내면을 비춰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영화로 꾸미고, 올해의 주제를 심도 깊게 접근하는 스페셜 섹션에서는 <풍경>, <두만강>, <경계>의 만든 장률 감독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영화인의 밤을 비롯해 씨네토크, 포럼과 세미나, 문화예배, 아트 콜라주, 씨네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빈 조직위원장은 “영화는 21세기에 가장 강력한 소통의 도구다”며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영화라는 도구로 날갯짓하여 경계를 넘고 차별을 넘는 사랑과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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